아랍에미리트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바라카 원전 건설이 양국관계에서도 바라카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바라카는 신이 내린 축복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는 4년전 문재인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했던 발언들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바라카 원전 1호기 건설완료 행사 후 우리측 노동자들과의 오찬에서 “우리 원전 기술의 우수성과 대한민국의 역량을 직접 눈으로 보니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는 바라카원전 건설의 성공에 힘입어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전 수주를 위해서도 노력을 할 수 있게 됐다"며 해외 원전 수주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또한 해외 원전 건설의 새 역사가 됐다고 평가하며 완공식에서는 향후 양국 협력이 에너지 산업 전반으로도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했던 지난 2014년 5월 20일 발표한 특별성명을 통해 원전 교류를 위해 방문한 박 전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당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관련 대국민 담화문 발표 후 원자로 설치 행사 참석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한 데 대해서 “이해하기 어렵다. ‘안전사회’로 가겠다는 의지가 진정 있는지 심각한 의문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는 천안함 유족들의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천안함 폭침 8주기에 참석하지 않은 채 문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로 출국한 것과 묘하게 비슷한 상황이다.

또한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 진심으로 ‘안전’을 이야기하려면 세월호 이상의 위험을 안고 있는 노후 원전 가동을 중단시켜야 한다.”, “원전 선진국인 일본의 후쿠시마 사고가 말해주고 있다. 원전에서 ‘안전 신화’는 없다.”, “국민들의 목숨을 담보로 무모한 도박을 하고 있는 셈이다.”, “재난이 발생한다면 엄청난 국가적 재앙이 될 것이다.”, “노후 원전의 가동중단이 우선이다.”라며 당시 세월호 사고와 후쿠시마 원전사고 등을 비교 언급하며 위험성을 부각하는 한편 박근혜 대통령이 원전 행사 차 UAE에 방문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원전 수출이 중요한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원전 수출이 중요한 때가 아니다면서 사고의 위험성을 부각했던 것과 달리 대통령이 이번 아랍에미리트 방문에서 '원전 수주가 자랑스럽다', '축복이 될 것이다'라고 밝히는 모순된 언행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이외에도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 국내 고리 1호기 공사를 중단하며 "원전은 안전하지도, 저렴하지도, 친환경적이지도 않다" "원전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하며 원전 산업을 겨냥했다.

실제로 취임 후에는 10일도 지나지 않아 부산 기장 고리원전을 찾아 초등학생들과 함께 안전한 대한민국과 탈원전을 강조했으며, 한달 후에는 고리원전 영구정지 선언을 했다. 이후 신고리 5·6호기 공사를 중단하고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했지만 별다른 변동없이 공사를 재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공사 중단으로 천억원의 손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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