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70% “수업시간에 에이즈에 대해 배운 적 없어”

한국가족보건협회가 전국 중고등학생 22,222명(중학생 11,171명, 고등학생 11,056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26일부터 11월 17일까지 총 23일 동안 여론조사(99%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0.9%p)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중고등학생의 82.3%는 국내에서 10대 HIV와 에이즈 감염자의 92.9%가 동성 간 성 접촉에 따른 것이라는 사실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17.5%에 불과했다.

사)한국가족보건협회는 23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올해 33회를 맞는 세계 에이즈의 날을 기념해 서정숙 국회의원실과 공동주관으로 제5회 디셈버퍼스트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중고등학생의 79.5%는 신규 HIV/AIDS 발생자의 91.8%가 남성(최근 5년 평균)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도 “몰랐다”고 답변했다. 반면 20.3%는 “알고 있었다”고 답변했다.

중고등학생의 79.4%는 10~20대 연령층에서 HIV/AIDS 감염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4%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대답했다.

국내 HIV/AIDS 감염경로의 99%가 성관계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중고등학생의 42.4%가 “몰랐다”고 답변한 반면 57.6%는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HIV/AIDS에 감염되면 현재 의료기술로는 완치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중고등학생의 53.3%가 “몰랐다”, 46.6%가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HIV/AIDS와 관련된 내용을 학교 수업시간에 교육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0.1%가 배운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배운 사실이 “있다”는 응답자는 29.5%였다.

2018년 에이즈 감염인을 돕기 위해 만든 사랑의 저금통 올해 총 모금액 5,140,777원을 HIV/AIDS 감염인을 상담하고 지원하는 단체인 아이미니스트리(대표 박진권)에 전달했다.(사진=주최측 제공)
2018년 에이즈 감염인을 돕기 위해 만든 사랑의 저금통 올해 총 모금액 5,140,777원을 HIV/AIDS 감염인을 상담하고 지원하는 단체인 아이미니스트리(대표 박진권)에 전달했다.(사진=주최측 제공)

이날 행사를 공동주관한 사)한국가족보건협회 김지연 대표는 “2만여 명이 넘는 청소년 대상 대규모 조사에서 국내 십대들이 국내 HIV감염의 증가실태와 정확한 감염경로조차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매우 우려스럽다”며 “보건당국의 홈페이지, 교육현장, 언론등이 협조하여 정확한 에이즈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신규 HIV 감염 발생은 서서히 감소하는 추세나 우리나라는 빠르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20대의 감염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2019년 통계에 따르면 10대는 동성 및 양성 간 성접촉이 92.9%(동성 간 성접촉 71.5%, 양성 간 성접촉 21.4%)로 10대 감염자의 대부분이 동성 및 양성 간 성접촉에 의한 감염”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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