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맞아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배달 전쟁이 더 심해지는 모습"
배달업계, 라이더 확보전에 배달 수수료 상한선도 없애
배달 음식인 치킨과 피자업체 등도 특수 노리며 각종 이벤트 마련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배달시장이 활황세다. 연말 성수기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주문이 더욱 밀리기 시작하면서 라이더 확보전이 벌어지고 있다.

배달 앱 후발 주자 쿠팡이츠는 다음 달 1일부터 라이더(배달대행기사)에게 주는 배달 수수료 상한선(1만5천원)을 아예 없애버렸다. 24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배달비 실시간 할증정책 개편' 계획을 최근 라이더에게 공지했다.

기존에는 주문량이나 날씨 상황 등 실시간 여건에 따라 라이더에게 지급하던 배달 수수료가 3천100원에서 1만5천원 사이로 책정됐다. 그런데 이번 개편으로 상한선을 없애 배달 수요가 몰리는 시간대에는 1만5천원 이상도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특수까지 더해진 연말 성수기 수요에 쿠팡이츠가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지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올해 8월 시행됐을 당시 배달업계는 배달 주문 폭증을 라이더 공급이 받쳐주지 못하는 '배달 정체' 현상을 겪었다.

이 같은 실제 경험을 토대로 배달업계들이 라이더 확보전을 벌이게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쿠팡이츠 관계자는 이번 조치에 대해 "실시간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배달료를 적용하는 차원"이라고 말했고, 경쟁업체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아직 배달 대행 수수료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배달업체에 각각 4천∼5천원과 8천원씩을 지급하고 있다.  

배달 음식 업종 전체는 연말 호황을 기대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외식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기존 배달 음식인 치킨과 피자업체 등에 주문이 밀릴 것으로 보인다. 주요 프랜차이즈는 할인 행사 등 '통 큰 할인' 유혹을 펼치고 있다. CJ푸드빌, 도미노피자, 요기요 등은 반값 세일, 배달비 감면 등을 예고했다.

배달을 하지 않았던 일반음식점들도 앱 등을 통해 배달 서비스를 새로 시작하고 있다. 외식업계는 연말을 맞아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배달 전쟁이 더 심해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