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큰 “북한과 검증가능한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

토니 블링큰 전 국무장관(VOA)
토니 블링큰 전 국무장관(VOA)

미 행정부가 23일 조 바이든 측에 공식 정권 인수인계 절차를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는 통보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자신이 연방총무청 청장에게 정권이양에 협력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나는 우리나라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에밀리와 그녀의 팀에 초기 프로토콜과 관련해 수행돼야 할 작업을 하도록 권고했다”며 “내 팀에게도 같은 것을 말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최고 속도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우리는 가짜 투표와 ‘도미니언’을 결코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국무장관과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인 토니 블링큰은 동맹과의 공조와 다자주의적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북핵문제도 이러한 접근법을 적용할 것을 주장해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4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블링큰 지명자는 지난 9월 미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후보 집권 시 “동맹과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과의 파트너십을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북한을 ‘어려운’ 문제로 꼽고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면서 한국, 일본 등 동맹국들과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을 다시 협상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편으로 중국을 압박해 ‘진정한 경제적 압력’을 가할 것을 제안했다. 북한이 자원에 접근하는 “다양한 경로를 차단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블링큰 지명자는 “오바마 행정부 말기에 이런 방식을 매우 활발하게 실행했다”며 “많은 시간과 준비, 노력이 필요하지만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밝혔다고 VOA는 전했다.

또한 그는 이란과의 핵협정을 경제 압박 증대의 결과물로 평가하면서 미 행정부가 “여전히 북한과 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블링큰 지명자는 비아든 행정부 집권 시 이러한 방식으로 “북한과 검증가능한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단계적’ 접근법이 필요하며 이는 지속적이고 집중적인 외교정책으로 달성가능하다”고 설명했다고 VOA는 전했다.

그는 국무부 부장관 시절인 2016년 4월 이란이 핵협정을 통해 핵프로그램을 동결하고 사찰을 허락했을 뿐 아니라 포괄적 협정 체결을 위한 조건을 만들었다며 북한이 이 사례에서 영감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블링큰 지명자는 2018년 6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직전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북핵 협정의 최적 모델을 이란 핵 협상이라며 적용 방안을 설명했다.

미 행정부와 북한이 “지속적인 외교가 필요한 세부적인 로드맵을 포함한 포괄적 협상을 위한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측면에서 ‘중간 합의’를 고려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란 핵협정처럼 우라늄 광산, 제분소, 원심분리기 공장, 농축·재처리 시설을 포함한 ‘핵 공급망 전체’를 포괄하는 감시체계를 북핵 협상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이란 핵협증의 토대를 닦기 위한 초기 회담의 수석대표였다. 그는 아태지역의 재균형 전략 수립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VOA는 전했다.

설리번 지명자는 지난 8월 애틀랜틱 카운슬 주최로 열린 화상대담에서 미국과 뜻을 같이하는 민주주의 동맹국들과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할 때 미국은 더 강해진다며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블링큰과 설리번 지명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간 3차례 정상회담에 회의적인 시각을 표명했다고 VOA는 전했다.

블링큰 지명자는 미국은 군사훈련과 경제압박을 중단했지만 그 대가로 얻은 것이 없다고 했다. 설리번 지명자는 구체적인 합의 없는 포괄적 합의는 북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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