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4일부터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이 영업제한 조치를 받게 된다. 이에 식당과 카페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거리두기 단계가 조정될 때마다 폐업을 걱정해야 하느냐며 걱정이 늘어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0시부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모든 카페에서는 포장과 배달 주문만 가능하고, 음식점은 오후 9시까지만 정상 영업이 가능하다. 클럽과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은 영업이 전면 중지되며, 실내 스탠딩 공연장과 헬스장, 노래방 등은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된다.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은 '100명 미만'으로 제한되며, 영화관과 공연장에서는 좌석 한 칸 띄우기와 함께 음식 섭취 금지 조처가 내려진다. PC방도 같은 조치가 적용되지만, 칸막이가 있으면 좌석을 한 칸 띄우지 않아도 되고 칸막이 안에서의 음식 섭취는 허용된다.

실내 활동 중에는 항상 마스크를 써야 하고, 실외 활동 중에서도 집회·시위와 스포츠 경기 관람 등 위험도가 높은 경우에는 마스크를 꼭 써야 한다. 스포츠 경기 관중 인원은 10%까지만 허용된다. 또 차량 등 교통수단 내에서는 음식을 섭취할 수 없게 된다.

종교시설이 주관하는 모임과 식사도 금지된다. 다만 예배나 미사, 법회, 시일식 등의 참여 좌석 수는 30% 이내(1.5단계)에서 20% 이내로 인원 제한이 확대된다.

또 서울시는 연말까지 '1000만 시민 멈춤기간'을 선포하고 서울 전역 10인 이상 집회를 전면 금지한다. 밤 10시 이후엔 대중교통 운행을 20% 감축하고, 향후 비상 상황이 지속되면 지하철 막차 시간도 현행 자정에서 밤 11시로 단축할 계획이다.

이에 자영업자들은 최저인금 인상 타격에 더해 올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임시 휴업을 하는 자영업자들은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신용대출로 근근히 버티는 자영업자들도 늘어날 것이란 우려다. 

서울 관악구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A(38)씨는 "거리두기 단계가 내려서 매출이 오르나 했는데 이번에 2단계로 올라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며 "임시 휴업도 한 방편이지만 이대로라면 신용대출로 생활을 이어가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분당에서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는 B(55)씨는 "대부분의 손님들이 저녁 시간대에 온다"며 "9시부터 영업을 중단시킨 것은 폐업하라는 얘기"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지금껏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킨 게 무슨 소용이냐"며 "무작정 문을 닫으라고 하는 게 제대로된 방역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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