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건설해 육·해·공 잇는 '트라이포트'로 만들어야...제2의 국제허브공항 절실"
"부산은 바꾸지 못하면 죽는다...전세계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곳으로 만들어야"
"이번 부산 보궐선거 치러지는 원인 다시 한번 상기해야...바로 민주당 수장의 성추행"
김종인 "이언주, 자신이 지향하는 바를 실천할 수 있는 강력한 의지 가진 몇 안 되는 훌륭한 여성 정치인"
주호영 "이번 보궐선거는 성추행 문제로 생긴 선거이기 때문에 여성 후보라는 점 도움 될 것...기회 잘 잡길"
정진석 "이언주, 투사형 이미지 더해 역량과 실력까지 갖춰...이 시점에 필요한 정치인"

(사진=이언주TV 방송화면 캡처)
(사진=이언주TV 방송화면 캡처)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현재 침체된 부산을 태평양 도시국가로 탈바꿈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언주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 센트럴파크에서 '부산독립선언'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 정양석 사무총장, 정진석 의원, 김기현 의원, 김태흠 의원, 송언석 의원, 성일종 의원, 류성걸 의원, 송석준 의원, 박수영 의원, 황보승희 의원, 한무겸 의원, 김태호 무소속 의원, 김선동 전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사진=이언주TV 방송화면 캡처)
(사진=이언주TV 방송화면 캡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이 전 의원의 국회의원 시절 후원회장을 맡았던 인연을 소개하며 "지금까지 이 전 의원의 정치적 행보를 볼 때 자신이 지향하는 바를 실천할 수 있는 강력한 의지를 가진 몇 안 되는 훌륭한 여성 정치인이다. 앞으로 스스로 설정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최근) 이 전 의원이 부산을 경제적, 문화적으로 독립시키고 발전시킬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특히 이번 보궐선거는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문제로 생긴 선거이기 때문에 여성 후보라는 점이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기회를 잘 잡아 능력과 포부를 펼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5선 정진석 의원은 "이 전 의원이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부산의 미래 청사진을 설명하는 모습을 봤다. 탄탄하게 준비했다고 느꼈다"며 "이 전 의원의 프로필을 보면 완벽에 가까운 이력을 가지고 있다. 투사형 이미지에 더해 역량과 실력까지 갖추고 있다. 이 전 의원은 투쟁에만 몰두하는 투사가 아니라 오랜 기간 부단하게 공부하고, 노력하고, 실력을 쌓고, 경험을 쌓아온 지도자라 생각한다. 지금 우리 야권이 침체기인데, 우리 야당이 야당다워지려면 투지도 가져야 한다.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이 전 의원이 이 시점에 필요한 정치인"이라고 했다.

이 전 의원은 '부산독립선언' 책을 설명하기 전 내년 부산 보궐선거가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촉발된 선거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내년 보궐선거가 신공항 문제로 떠들썩하다. 자칫 잘못하면 우리 야권 내부의 분열로 발전할 조짐도 적지 않게 보여 걱정스럽다"며 "이런 가운데 이번 선거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국민 혈세를 수백억원 들여 치러야 하는 이번 선거의 원인은 무엇인가? 바로 민주당 수장의 성추행이었다. 그것을 잊지말아야 한다"고 했다.

또 "제가 한때 민주당에 몸 담았던 사람으로서 민주당은 국정을 이끌어갈 역량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뭘 잘하냐? 정무적으로 판단해서 공세를 퍼붓는 것을 너무나 잘한다. 프레임을 바꿔놓곤 한다"며 "성추행으로 일어났던 선거 프레임이 신공항 프레임으로 바뀌어 수세에 몰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중요한 점은) 여성문제다. 여성문제가 깨끗한 사람이 (부산시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부산독립선언' 책과 함께 자신이 그리고 있는 부산의 미래 청사진을 설명했다. 그는 "부산의 현주소는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말했던 것처럼 '초라한 도시'인 것이 현실"이라며 "최악의 경제지표들이 이를 설명해주고 있다. 일자리, 돈벌이, 재미가 없어 젊은이들이 떠나고 있다. 있던 기업이 떠나고, 문닫고, 축소하고 기존 산업의 경쟁력이 상실되고 있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4개항'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잠자는 부산을 깨우겠다. 퇴행적 모습을 뛰어넘어 과거의 진취성, 개방성, 개혁성을 회복해야 한다. 재미있는 곳, 젊고 활기찬 곳,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가 일어나는 곳으로 바꿔놓겠다"고 했다. 또 "신문명의 발상지, 신산업의 시도, 4차산업혁명과 스마트화, 문화융합, 스타트업의 허브. 부산이 대한민국의 선도적 도시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가덕도신공항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가덕도신공항을 건설해 육·해·공을 잇는 '트라이포트'로 만들어야 한다. 제2의 국제허브공항이 절실하다"며 "가덕도 신공항 문제는 대한민국의 문제가 아니다. 부산 신공항의 경쟁자는 일본, 대만, 홍콩, 중국 공항들이 경쟁자다. 인천만으로는 모두 커버할 수 없다. 우리는 시야를 태평양으로 보고 전세계 사람들이 우리의 고객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이것을 부산 가덕을 비롯해서 부산이 끌어들이게 되면 대한민국을 위한 전체 파이를 키우는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의원은 끝으로 "부산은 현재 심각한 관료주의, 정치경제 기득권 구조, 폐쇄적 가부장적 문화 등으로 지역적 경쟁력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컨텐츠는 없고 건물만 짓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며 "부산은 바꾸지 못하면 죽는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개척정신으로 가득찬 전세계 젊은 인재들이 돌아오고, 모여들고, 창업하고, 머무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 변화의 깃발을 내가 들겠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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