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전문가 쩡광(曾光) "中, 사스(SARS) 사태 이후 세계 최고의 감시망 구축"
지난 3월엔 소위 '사스 퇴치의 영웅'이라는 광저우의대 중난산(鍾南山)이 처음으로 주장한 이래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원이 중국이 아니라는 주장이 계속해 제기돼

전자현미경을 통해 본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전자현미경을 통해 본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겨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최초 보고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이름이 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기원이 중국이 아니라는 주장을 중국 학자들이 제기했다.

알리바바그룹이 소유한 홍콩 현지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0일 쩡광(曾光) 전 중국질병예방센터 수석 역학 전문가가 온라인 학술회의에서한 발언을 소개했다.

SCMP에 따르면 쩡광은 해당 학술회의에서 “우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곳이지, 기원한 곳은 아니”라며 “중국은 지난 2003년 사스(SARSㆍ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새로운 형태의 폐렴을 보고하는 세계 최고의 감시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에 세계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 12월 우한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 보고되기 전인 그해 9월 이탈리아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먼저 유행했을 수 있다는 이탈리아의 연구 결과를 인용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중국 학자들은 ‘우한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주장을 수용하고 있지 않고 있다. 베이징대학 제1병원 호흡기전문가 왕광파(王廣發)와 우한대학교 바이러스연구소 양잔추(楊占秋) 교수,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학 수석 전문가 우쭌여우(王廣發) 등은 수입 냉동식품 등에서 그 기원을 찾고 있는 이들이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식품이나 식품 포장지 등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공식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중국에서는 ‘사스 퇴치의 영웅’으로 칭송받고 있는 광저우의대 감염학 전문가 중난산(鍾南山)이 ‘우한 코로나바이러스’가 비록 중국에서 발견됐지만 중국에서 기원한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이어서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미군이 우한으로 바이러스를 옮겼을 수 있다”며 지난해 10월 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우한에서 개최된 세계 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한 미군 병사들이 바이러스를 퍼뜨린 주범이라는 식의 주장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펼친 바 있기도 하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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