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의 편안한 삶과 서울시의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인물 선출하는 선거"
"청년, 신인, 여성 가산점 당헌 당규 흔들리지 않고 꼭 지켜져서 지속가능한 제도 되길 "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준비중인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국민의힘 당내 경선과 관련해 "상황에 따라 차별과 혜택을 오고가는 원칙 없는 고무줄 가산점이라면 예선이든 본선이든 적용받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은희 청장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상황에 따라 주판알 튕기는 원칙없는 여성가산점! 저는 원하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 우리 '국민의힘'에서 정치적 계산으로 주판알을 튕기는 모습이 보이는 듯해서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조 청장은 "이번 선거는 남성과 여성을 떠나 문제해결의 리더십을 갖춰서 서울시민의 편안한 삶과 서울시의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인물을 선출하는 선거라고 생각한다"며 "남성의 시장도 아니고 여성의 시장도 아니고, 오직 시민만을 바라보고 실력과 비전으로 당당히 경쟁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 이후에는 청년, 신인, 여성 가산점의 당헌 당규가 흔들리지 않고 꼭 지켜져서 지속가능한 제도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조은희 서초구청장 페이스북글 전문

<상황에 따라 주판알 튕기는 원칙없는 여성가산점! 저는 원하지 않습니다.>

박원순, 오거돈 등 민주당 시장들의 잇단 권력형 성추문으로 인해 838억이나 혈세를 들여 내년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집니다. 그런데 우리 '국민의힘'에서 정치적 계산으로 주판알을 튕기는 모습이 보이는 듯해서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당헌 당규는 정당의 헌법, 규범입니다. 제정한 취지가 해소되지 않았다면 손을 대어서는 안 되지만 민주당은 이를 맘대로 바꾸는 이중적 행태도 모자라 거짓 위에 정치를 세우고 있습니다. 이는 시민의 가혹한 평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당은 어떻습니까? 그들과는 달라야 합니다. 인재 활용에 불균등을 해소하는 그간의 노력은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황입니다.

여성가산점제는 우리 사회의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을 깨기 위한 것으로, 특히 정치권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남성 중심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 공정한 기회를 주기 위한 것입니다.

공직선거법 제47조에 의하면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의 경우 비례대표는 여성을 50% 이상 의무적으로 공천하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구 공천은 30% 이상 여성을 추천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고 권고만 하고 있어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 결과 광역단체장 중에서는 여성이 한 명도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직후보자 추천 규정 제 26조에도 경선에 참여한 여성 후보자는 본인이 얻은 득표수의 20%의 가산점을 받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시장 선거는 오로지 승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적용하지 말자, 1차 예비경선에만 적용하고 2차 경선에는 적용하지 말자, 아니 20%는 많고 10%만 주자는 등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듣고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저의 입장을 묻는 분들이 계셔서 말씀드립니다.

저는 지금의 논란처럼 상황에 따라 차별과 혜택을 오고가는 원칙 없는 고무줄 가산점이라면 저는 예선이든, 본선이든 적용받는 걸 원하지 않습니다. 당당하게 경쟁해 선택받는 길을 택하겠습니다. 다만 이번 선거 이후에는 청년, 신인, 여성 가산점의 당헌 당규가 흔들리지 않고 꼭 지켜져서 지속가능한 제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이번 선거가 젠더선거의 측면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그보다는 남성과 여성을 떠나 문제해결의 리더십을 갖춰서 서울시민의 편안한 삶과 서울시의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인물을 선출하는 선거라고 생각합니다. 생물학적으로 여성인 시장이 중요한 게 아니라,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여자사람 서울시장을 기대합니다. 남성의 시장도 아니고 여성의 시장도 아니고, 오직 시민만을 바라보고 실력과 비전으로 당당히 경쟁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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