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8000억원을 투입하면서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사임을 요구했다.

19일 산은은 이같은 내용의 '계열주 일가의 한진칼·항공 계열사 경영 배제'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진칼 조현민 전무의 사임을 노골적으로 요구한 것이다.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인 조 전무는 2018년 4월 이른바 '물컵 갑질' 이후 2019년 6월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전무로 발령받아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산은은 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경영 성과가 미흡하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경영평가 등급 저조에 따른 경영진 교체·해임을 이행하지 않으면 투자 합의서 위반 사유가 된다. 경영평가에서 E등급을 받거나 2년 연속 D등급을 받으면 해임된다. 계열주의 한진칼 및 주요 계열사에 대한 배임 등 범죄(금고 이상 실형 확정)도 위반 사유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경영권 간섭에 대한 논란에 대해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산은은 일부에만 우호적인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결권 행사는 공정하고 투명한 의사결정을 위해 민간위원이 참여하는 기구를 통해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