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출범 이후 아파트값 급등세 지속, 여기에 최근 전세대란까지
젊은 층 패닉바잉 계속..."지금 아니면 막차 못 탄다"
30대 이하(10대·20대 포함)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 43.6%

전국적인 아파트값 상승과 전세대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20대 이하의 아파트 매수세가 지난달 사상 최고 수준이었다.

한국감정원이 19일 아파트 매입자를 연령대별로 구분한 결과 20대 이하가 지난달 전국에서 사들인 아파트는 3천561건으로 집계됐다. 전달의 2천848건보다 25%나 늘어난 것으로 2개월 연속 증가세다.

20대 이하가 지난달 사들인 아파트는 전체인 6만6천174건에서 5.4% 정도다. 하지만 이는 연령대별 통계가 지난해 1월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5%대에 올라선 것이다.

20대 이하는 서울, 경기, 인천 등지의 아파트를 주로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아파트 매수 비중은 서울(5.1%)과 경기(6.0%), 인천(7.6%)에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통적으로 매수 비중이 가장 낮은 20대 이하의 불안 심리는 최근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확산되고 있는 전세난과 서울수도권의 중저가 아파트가 키 맞추기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점 등에서 비롯한다.

서울 아파트의 30대 매수 비중 역시 역대 최고치를 매달 경신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30대 매수 비중은 38.5%였다. 올해 2월 33.0%까지 올랐다가 20% 후반대로 다시 낮아졌던 30대 매수 비중은 6월(32.4%)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7월 33.4%, 8월 36.9%, 9월 37.3% 등 오름세가 이어졌다.

20대 이하와 30대를 모두 합치면 이들이 지난달 서울 아파트를 사들인 비중은 43.6%다. 30대 이하가 사들인 아파트가 전체 10건 중에서 4건 이상인 셈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아파트값이 잡히지 않고 있는데다가 전세난까지 심각해지면서 젊은 층이 막차라도 타는 심정으로 아파트 매입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젊은 층의 패닉바잉(공황매수)이 계속되고 있는데도 정부가 이를 효과적으로 진정시키지 못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3기 신도시와 서울수도권 내 상업숙박시설 등을 정부가 재임대해주는 방안 등으론 역부족이란 비판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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