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크 전 국제 앰네스티 미국지부장 “북 정치범수용소는 북한의 사회 경제적, 정치적 시스템의 필수불가결한 부분...끊임없이 진화”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2013년 11월 공개한 북한의 최대 정치범수용소 16호 관리소의 위성사진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2013년 11월 공개한 북한의 최대 정치범수용소 16호 관리소의 위성사진

북한 체제의 필수적 요소로 작용하는 정치범수용소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고 데이비드 호크 전 국제 앰네스티 미국지부장이 말했다.

20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데이비드 호크 전 국제 앰네스티 미국지부장은 19일(현지시간) 워싱턴의 대북 인권단체 북한인권위원회가 개최한 인터넷 화상 간담회에서 “북한의 정치범수용소는 북한의 사회 경제적, 정치적 시스템의 필수불가결한 부분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며 “따라서 이는 계속해서 진화하는 정치적 유기체”라고 했다.

북한의 강제 수용소에서 대해 상세하게 분석한 ‘감춰진 수용소’의 저자인 호크 전 지부장은 “북한이 오래된 수용소를 닫고 새 수용소를 열곤 한다”며 “일부 수용소는 광산 주변에 세워지는데 만약 그 광산이 고갈되다면 그곳에서 강제노역을 시킬 경제적 이유가 사라진다”고 했다.

또한 그는 일부 수용소에서는 재소자들이 목재나 동물농장, 경공업을 위한 강제노역에 동원되는데 수용 인구가 줄어 수용소의 통합이 일어나기도 하고 수용소가 이동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VOA에 따르면 호크 전 지부장은 “국가보위성과 인민보안성에 의해 운용되는 수용소의 기본적인 역할을 체제에 충성하지 않는 주민들을 처벌하고 사회에서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주민들은 일반적으로 이런 수용소의 존재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그곳에 들어가게 될 가능성에 대해 늘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용소 내 재소자들은 충분한 음식이 제공되지 않아 대부분 굶주리고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수감자들의 높은 사망률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호크 전 지부장은 “수용소 내 성범죄가 널리 퍼져 있다”며 “교도관들이 여성 재소자들과 성관계를 하면 법으로 처벌받게 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일이 만연하다”고 했다고 VOA는 전했다.

미 국무부는 올해 발표한 ‘2020인신매매 보고서’에서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 약 8만에서 12만 명이 수용됐으며 정당한 사법 절차 없이 수용된 경우가 상당수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어린이를 포함한 수감자들은 혹독한 환경에서 장시간 강제 노동에 시달리고 있으며 구타와 고문, 강간, 식량 부족 상황에 놓여있다고 밝히면서 북한의 수용소 등에서의 강제노역 등을 ‘인신매매’의 범주에 포함시켰다. 북한정권의 정치적 압박과 재원 마련 수단으로 수용소 내 강제노동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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