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 지난 21일 피츠버그 파이리츠 입단...계약금 125만 달러
오는 30일 2018 메이저리그 개막

배지환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 선수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새 둥지를 튼 내야수 배지환(19)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처음 출전했다.

배지환은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 레컴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7회 무사 1루에서 주자 조디 머서를 대신해 대주자로 들어갔다.

라이언 라반웨이의 몸에 맞는 공으로 2루를 밟은 배지환은 마이켈 그랜베리이 중전 안타를 치자 재빨리 홈에 들어와 3-6으로 추격하는 득점을 올렸다.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8회 초 유격수로 출전한 배지환은 1사 1루에서 지안디도 트롬프의 내야 땅볼을 잡아 2루에 송구해 선행 주자를 잡았고, 다시 2루수가 1루에 정확하게 던져 병살을 처리했다.

경북고 출신의 배지환은 지난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한국대표팀 주전으로 뽑혀 고교 무대 정상급 유격수로 평가받았다.

그는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 불참하며 미국 도전을 결정했다. 지난해 9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30만 달러 계약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애틀랜타와 배지환 사이의 이면계약을 문제 삼으며 승인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졸지에 국제 미아 신세가 된 배지환은 KBO리그행을 추진했지만 '한국프로야구선수로 등록 없이 해외 구단과 계약하면 2년간 국내에서 뛰지 못한다'는 조항 때문에 발목이 묶였다.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법에 KBO 상대 가처분 신청을 내며 법정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그 후 일본독립리그행까지 추진했지만 지난 21일 피츠버그에서 계약금 125만 달러를 제시해 원래 꿈꿨던 미국에서 야구를 계속할 수 있게 됐다.

피츠버그는 2010년 박찬호, 2015~2016년 강정호에 이어 3번째 한국인 선수로 배지환을 맞이했다.

한편, 2018 메이저리그(MLB)는 오는 30일(한국시각) 시카고 컵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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