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간 아파트값, 한국감정원이 통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최대폭
전세 품귀 현상이 중저가 아파트 매수 행렬로 이어진 결과
중저가 아파트 가격까지 촘촘하게 밀어올리는 최악의 시나리오 현실화
서울·수도권 넘어 전국으로 확산된 전세난도 진정 기미 안 보여

전국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한국감정원 통계 작성 이후 8년 반 만에 최고로 뛰었다. 전세대란으로 중저가 주택 구입에 나서는 수요가 늘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16일 기준) 전국의 주간 아파트값은 0.25% 상승해 지난주(0.21%)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특히 이번 주 상승률은 감정원이 해당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8년 6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전문가들은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발생한 서울과 수도권의 극심한 전세 품귀 현상이 중저가 아파트 매수 행렬로 이어진 결과라고 분석한다. 전문가들은 고가 아파트 가격 상승에 이어 발생한 이번 전세대란이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았던 중저가 아파트 가격까지 촘촘하게 밀어올리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우려한다.

서울의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2% 상승해 3주 연속 횡보했다. 한국감정원은 "서울 아파트 값은 교통여건이 양호한 역세권이나, 9억원 이하인 일부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고 했다.

반면 수도권 아파트값은 0.18% 오르면서 지난주(0.15%)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경기도의 오름폭이 커진 가운데 김포시는 이번 주에만 아파트값이 무려 2.73%나 뛰면서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포시는 이날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다. 이외로는 파주시(0.78%), 고양시 일산동구(0.36%)의 상승 폭이 컸다.

5대 광역시 중에선 부산이 이번 주 0.72% 올라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투기과열지구인 대구 수성구도 이번 주 1.16% 오르며 지난주 1.11% 상승에 이어 폭을 키웠다. 

지방 광역시의 인기 지역들인 울산 남구(0.538%→0.81%)와 대전 유성구(0.67%→0.61%) 등도 높은 집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세난도 서울·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되며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세금은 0.30% 올랐다. 전주 대비 0.03%포인트 더 오른 것으로 63주 연속 상승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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