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26일 "우리 정부는 북한의 체제보장과 핵 포기가 같이 가는 동시병진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가 개최한 정보위원 간담회에서 “북한의 체제 보장을 전제로 회담하는 것은 아니다”며 이같이 대답했다고 연합뉴스가 참석자들의 말을 빌어 보도했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정보위원은 “북한의 체제를 유지하고 미국의 위협으로부터 안전을 보장하는 것을 전제로 회담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이 원하는 것을 해주고 핵 포기도 가져오는 동시병진을 한다고 국정원이 보고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또한 간담회에서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 의지가 있으며 “진짜 정상국가로 인정받고 싶어한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구체적인 남북정상회담 일정과 의제 등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에 대해 다른 정보위원은 연합뉴스에 “남북정상회담이 한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29일 회담은 사실 실무회담이 될 가능성이 크며 이를 위해 정부도 필요한 준비를 했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국무부 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교체 등에 따른 정책변화 가능성에 대해선 “이전과 별 차이가 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별다른 보고를 하지 않았다. 또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굴착 작업이 중단된 것 같다는 언론 보도 등에 대해서도 별도로 평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의 특사단 만찬에서 리설주가 참석한 것에 대해선 ‘상호주의’에 다른 따른 것으로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북한 대표단을 예우한 것에 따라 북한이 상응한 조치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훈 국정원장과 김상균 2차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비핵화와 미북수교 같은 체제보장에 대해 포괄적 합의를 내릴 경우 3자 정상회담을 통해 6.25전쟁의 종전을 선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4일 청와대는 북한 비핵화와 그에 따른 종전선언, 평화협정 문제를 단계적이 아닌 일괄 타결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복잡하게 꼬인 매듭을 하나씩 푸는 방식이 아니라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어버리는 방식으로 나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고르디우스의 매듭’은 알렉산더 대왕이 복잡한 매듭을 단칼에 잘라 풀어버린 일화에서 나온 말이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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