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바람 가운데서도 野후보로 재선 성공한 조은희, 이낙연 부동산 정책 송곳 비판
"아무리 궁색해도 그렇지, 수요자가 외면해서 실패한 정책 재탕하나?"
"작년 5월 서울시가 베네키아 동대문 호텔을 청년주택으로 전환했다가 실패"
"아이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한번이라도 생각한 건가?...호텔입지는 상업지역"
비판 뒤엔 대안도 3가지 제시..."우선 부동산 정책을 시장친화적으로 패러다임 바꿔라"
조은희,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野후보로 물망에 올라

(사진=조은희 서초구청장 페이스북)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전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서울 시내 호텔과 상가를 사들여 전월세로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무능한 국토부는 그렇다치고 믿었던 이 대표님까지 왜 이러시나, 한숨이 난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미 서울시가 시도했다가 실패한 정책을 다시 재탕하려는 것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조 청장은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이낙연 대표의 빗나간 호텔 전월세 발언! 서울관광산업은 포기한 것인가요? 부동산 정책 근본적인 패러다임부터 바꿔야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히며 대안을 제시했다.

조 청장은 "멀쩡한 민간 임대시장을 잘못된 개입으로 엉망으로 만들어놓고 이낙연 민주당대표가 내놓은 대책이  너무 황당해 한 말씀드린다"며 "호텔을 주택으로 개조한다는 것은 작년 5월 서울시가 베네키아 동대문 호텔을 숭인동 역세권 청년주택으로 전환하는 실험을 해서 이미 실패한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높은 임대료와 수요자가 원치 않는 호텔형 서비스 때문에 당첨된 207가구 중 87%인 180가구가 계약을 취소한 것을 모르시진 않으셨을텐데, 아무리 궁색해도 그렇지, 수요자가 외면해서 실패한 정책을 재탕하시다니요"라고 이 대표를 질타했다.

조 청장은 이 대표에게 "아이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한번이라도 생각하셨는지 묻고 싶다"며 "호텔이 입지하는 곳은 상업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조 청장은 또 "이 대표께서는 아예 서울의 관광산업을 포기하신건지 궁금하다"며 "호텔수요가 증가하면 그때는 또 호텔로 다시 개조할건가요?"라고 반문했다.

조 청장은 빈 상가나 사무실을 주거용으로 전환하겠다는 정부 대책 역시 문제라며 비판을 계속 이어나갔다. 그는 "이미 국토부가 8.4대책에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2,000채 공급하겠다'고 했지만, 지금 전월세난 해소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현장의 이야기를 한번만 들었어도 탁상머리 정책구상, 땜질식 대책발표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조 청장은 이 대표를 향해 "지금이라도 부동산 정책을 시장친화적으로 패러다임을 바꾸십시오"라며 세 가지의 대안을 제시했다. 임대차 3법부터 개정하고, 재개발 재건축 규제를 풀어 주택공급을 늘리고, 다주택자들을 통해 민간임대시장을 정상화하는 방안 등이다.

조 청장은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물망에 오르는 여러 국민의힘 후보 가운데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조 청장은 서울시장은 물론 여타 모든 구까지 더불어민주당에 넘어간 상황에서도 야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생활밀착형으로 하나씩 내놓은 행정서비스들이 다른 지자체에서 벤치마킹되는 사례가 있을 정도로 업무 능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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