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들어 분당 아파트값 크게 오를 동안 일산 아파트값은 제자리걸음
지난 10월 분당구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3839.8만원 상승...일산 동구는 1472만원 소폭 상승
황한솔 "일산은 GTX 사업 속도를 높이거나 기업 유치가 있어야 타 지역과의 가격 격차도 좁힐 수 있을 것"

분당구·일산동구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 격차. (사진=경제만랩 제공)
분당구·일산동구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 격차. (사진=경제만랩 제공)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저주일까? 문재인 정부 들어 같은 1기 신도시인 분당 아파트값이 크게 오를 동안 일산 아파트값은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시 일산 서구에서 국회의원을 2번이나 했던 김현미 장관은 지난 6월 타지역에 비해 아파트값 오름세가 주춤한 고양시를 다시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으며 일산 주민들에게 비수를 꽂은 바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18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성남시 분당구의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는 2246만원이었다. 같은 1기 신도시인 고양시 일산 동구는 1324만원을 나타내며 가격 격차는 922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분당 아파트 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지난 10월 분당구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3839.8만원으로 올랐지만, 일산 동구는 1472만원으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치며 두 지역의 가격 격차는 2367.3만원까지 벌어졌다.

실거래가를 확인해보면 두 지역의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분당구 구미동에 있는 '까치마을 4단지(롯데선경)' 전용 84㎡의 경우 2017년 5월 6억5000만원(12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10월에는 12억3000만원(13층)에 팔려 89.23%나 상승했다. 반면 일산 동구 마두동 ‘강촌마을(라이프)’ 전용 84㎡는 지난 2017년 5월 4억3900만원(8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10월에는 5억6000만원(8층)에 매매돼 27.56% 상승률을 보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두 지역의 가격격차가 벌어지는 이유로 일자리를 꼽았다. 분당은 강남과 판교 기업들의 직주근접을 배후수요로 사고 있지만 일산은 아직까지 마땅한 일자리가 없는 '베드타운'이기 때문이다. 다만 고양시 장항동 일대에 테크노밸리, CJ라이브시티 등 대규모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향후 반전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여기에 더해 GTX-A노선의 공사가 시작돼 교통 역시 편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일산과 분당은 같은 1기신도시로 시작했지만, 분당은 분당선에 신분당선 개통으로 강남 접근성을 높인데 반해 일산은 경의중앙선과 경쟁력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3호선 연장 일산선에 기대하고 있다"며 "일산은 GTX 사업 속도를 높이거나 기업 유치가 있어야 타 지역과의 가격 격차도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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