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가에 전달한 5억원 → 與의원으로?
신씨 구속...法 “주요 범죄사실 소명”

중앙지법 들어서는 옵티머스 로비스트 신모씨./연합뉴스

옵티머스 자산운용에서 핵심 로비스트로 지목된 전 연예기획사 대표 신모씨가 검찰에 구속된 가운데, 신씨의 수억원대 자금이 사업가 배모씨를 거쳐 여당 의원에게 전달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18일 전해졌다.

이날 세계일보가 관련 녹취록 입수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옵티머스 로비스트 3인방 중 한 명으로 알려진 김모(구속)씨가 신원불상의 인사와 대화를 나누면서 신씨 등이 옵티머스 사업과 관련해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 녹취록에는 사업가 배씨가 더불어민주당 A의원을 ‘관리’한 것으로 언급돼 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는 최근 신씨의 수표를 추적해 지난 2016년 여름 무렵 신씨가 배씨에게 수표로 5억2000만원을 건넨 사실을 파악했다. 배씨가 신씨로부터 이 돈을 전달받은 후 이를 여권 로비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검찰은 신씨와 배씨가 수표 거래를 한 이유와 이 수표의 용처 등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신씨는 옵티머스 로비스트 3인방으로 함께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김모씨와 기모씨에게도 각각 3억3000만원, 2억2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옵티머스 사건 관련 변호사법 위반과 배임증재, 상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지만,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기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나타나지 않고 도주했다.

신씨도 전날인 17일 변호사법 및 상법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김태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신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주요 범죄혐의 사실이 소명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자료와 수사의 경과, 범죄의 중대성 등에 비춰 보면, 피의자가 도망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신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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