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방어청장 “해상 기반 요격 시스템이 예상치 못한 미사일 위협에 대항하는 대비책 제공할 것”

미 국방부(연합뉴스)
미 국방부(연합뉴스)

미국이 해군 함정에서 쏘아 올린 미사일 요격기로 모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격추하는 시험에 성공했다고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이 17일(현지시간) 밝혔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종래 격추 실험은 지상에서 요격 미사일을 쏘아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해상에서 발사된 요격기로 ICBM을 격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의 ICBM 위협에 대비한 것이라는 외신의 평가다.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전 0시 50분 남태평양 마셜군도에 있는 콰절레인 환초의 로널드 레이건 탄도미사일 방어시험장에서 모의 ICBM이 하와이 북동쪽 해역을 향해 발사됐다.

이번 실험에 동원된 함정은 이지스 탄도미사일방어시스템 장비가 장착된 구축함인 미 해군전함 ‘존 필(DDG-113)’이다. 이 전함에는 요격 미사일인 ‘SM-3 블록 2A’가 배치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존 핀 구축함은 ICBM의 궤적 자료를 입수한 뒤 SM-3 블록 2A를 발사해 이 ICBM을 우주공간에서 격추했다.

이번 시험은 하와이를 ICBM 공격에서 보호하는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됐다.

FTM-44로 명명된 이 시험은 지난 5월 실시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됐다. 이 시험을 올해 말까지 SM-3 블록 2A가 ICBM 위협에 대응할 능력이 있음을 평가하라는 의회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미사일방어청은 설명했다.

존 힐 미사일방어청장은 “이번 시험 결과는 믿은 수 없는 성취이자 중요한 이정표”라며 “해상 기반 요격 시스템이 예상치 못한 미사일 위협에 대항하는 대비책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AP통신은 힐 청장이 위협 대상 국가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북한이 주된 우려라고 평가했다.

AP는 “미국이 수십년간 미사일 방어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는 중요한 이유는 북한의 ICM과 핵무기 개발 때문”이라며 이번 요격 시험 성공이 북한의 특별한 관심을 끈 것 같다고 평가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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