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검사들과 오찬...秋·與의 거취 흔들기에 내부 결속 다지는 모습
검찰청 방문, 강연 등 활동 재개한 후 ‘공정한 법집행’ 거듭 강조

윤석열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신임 차장검사를 대상으로 강연을 하기 위해 연수원 내에서 이동하고 있다.<br>오른쪽 두 번째부터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윤 총장, 이문한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직무대리. 2020.11.9/연합뉴스<br>
윤석열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신임 차장검사를 대상으로 강연을 하기 위해 연수원 내에서 이동하고 있다. 오른쪽 두 번째부터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윤 총장, 이문한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직무대리. 2020.11.9/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17일 일선 검사들에게 “우월한 지위를 부당하게 남용한 범죄에 적극 대응하라”고 강조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 총장을 겨냥한 감찰을 거듭 지시하고, 특수활동비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거취를 흔드는 가운데, 윤 총장은 검찰 내부결속을 다지는 행보를 걷고 있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회적 약자’와 관련된 수사를 담당하는 일선 검사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울북부지검 강력범죄전담부 등 일선 부장검사 및 검사 6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북부지검 강력범죄전담부는 지난 6월 강북구 우이동의 아파트 경비원을 폭행하고 협박해 자살에 이르게 한 ‘갑질 폭행 사건’을 수사해 입주민 심모(49)씨를 지난 6월 구속 기소한 부서다. 또 채용과정에서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사건, 부당노동행위, 임금체불 사건 등을 수사한 바 있다.

윤 총장은 “우월한 지위를 부당하게 남용한 범죄에 적극 대응해 을(乙)의 지위에 있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함으로써 공정하게 형사법을 집행하는 것이 검찰에 맡겨진 가장 기본적인 책무”라며 “갑질 범죄의 특성상 피해자가 법적 지원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인 점을 고려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피해자 지원이 되도록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강조했다.

이번 간담회에 대해 대검은 “사회적 약자를 상대로 한 범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해 애쓴 일선 검사들과 이번 간담회를 포함해 3회에 걸쳐 계속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조계 일각에선 윤 총장이 일선 형사부 검사들과 식사를 이어나가는 것을 두고 내부 결속 다지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추 장관은 검찰을 겨냥한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 대검찰청이 한동훈 검사장을 독직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를 직무배제할 것을 요청하자, 추 장관은 기소 과정 문제 여부를 따지는 게 먼저라며 사실상 거부했다. 그러면서 대검 감찰부에 정 차장검사 기소 과정 적정성에 대한 진상 확인을 지시했다. 또 지난 16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선 검찰 특수활동비에 대해 “검찰총장의 쌈짓돈이 50억원에 이르는 것 같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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