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앙', 부동산 게시판 삭제하더니...언론 보도로 화제되자 전세난민 회원 글도 지워
"그냥 새벽에 좀 억울해서 쓴 글이 이리 욕먹을 짓인가요?"
"쪽지로 쓰레기새끼라고 보내시는 분도 있네요"
"(언론 보도로)클리앙이 폄하된 점 죄송...당분간 글 올리지 않겠다"

사진=SNS 캡처

친문(親文)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로 널리 알려진 '클리앙'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피해자가 된 회원들의 글이 올라오는 부동산 게시판을 폐쇄한 데 이어 최근 전세난민 처지의 회원이 올린 글 역시 삭제했다. 당사자는 "쪽지로 쓰레기새끼라고 보내시는 분도 있네요"라며 활동 중단 의사를 밝혔다.

15일 클리앙 게시판에는 '전세 쫓겨났다고 쓴 사람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어제 밤에 집주인한테 통보 받아 열받아 쓴 글인데 이리 일이 커졌네요"라며 "우선 제 글은 제가 지우지 않았고 그냥 지금 들어오니 신고로 삭제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조선일보는 '클리앙이 전세집에서 쫓겨났다며 오랜 회원이 올린 글을 추천 리스트에서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글을 삭제해달라고 신고한 회원들과 운영진의 삭제 사유야말로 팩트와 다르다는 점도 지적했다. 클리앙 회원들은 언론 보도로 해당 사건이 이슈화된 점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유력매체에 대한 혐오감을 드러냈다.    

사진=SNS 캡처

클리앙 회원으로 전세난민 처지가 된 원게시자는 "그냥 새벽에 좀 억울해서 쓴 글이 이리 욕먹을 짓인가요?"라며 "쪽지로 쓰레기새끼라고 보내시는 분도 있네요"라고 했다.

이어 "마음 불편하게 했다면 죄송하구요. 그리고 클리앙이 본의 아니게 저런 식으로 폄하되게 만든 점 죄송합니다"라고 사죄했다. 그는 "당분간 클리앙에 글 가능한 올리지 않겠습니다"라고 했다.

클리앙은 지난 10일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대책에 대한 원성글이 연일 올라오자 부동산 게시판인 '내집마련당'을 폐쇄했다. 운영진은 "현재 부동산 정책이 혼란스러운 점"을 사유로 들었다가 강성 회원들이 '현 정권의 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냐'고 비난하자 폐쇄 사유를 정정하기도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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