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법 시행 이후 서울 아파트 전세 중위값 3870만원 상승
서울 거주자 경기도 아파트 매입 건수 '역대 최다'

서울 거주자의 경기도 내 아파트 매입이 올해 들어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차 3법이 시행되고 풍선효과에 전세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최근 3개월 동안 서울 아파트 전세 중위값은 3870만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임대차보호법 시행 직전 7월 서울 아파트 전세 중위값은 4억6931만원이었지만 10월에는 5억804만원으로 뛰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로 주택 공급이 줄고 시세차익을 노린 청약대기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서울 거주자들이 경기도 내 아파트 매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한국감정원의 거주지별 아파트매매 거래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 들어 9월까지 서울 거주자가 경기도 아파트를 매입한 건수는 3만3695가구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서울시민들은 고양시 소재 아파트를 많이 샀다. 서울 거주자의 연간 1~9월 고양시 아파트 매입한 건수는 평균 2202가구 수준이지만 올 1~9월에는 4246가구를 사들이면서 연 평균보다 92.78%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양주시 아파트 매입도 크게 증가했다. 서울 거주자의 연간 1~9월 남양주 아파트 평균 매입 건수는 1659가구이지만 올해는 3436가구를 사들여 평균치의 2.1배로 뛰었다.

김포시의 경우 서울 거주자들이 연간 1~9월동안 평균 822가구를 매입했지만 올해에는 2995가구를 사들여 증가 폭(3.6배)이 가장 큰 지역으로 조사됐다.

고양시와 남양주시에 서울 거주자들의 아파트 매입이 몰린 이유는 고양선과 별내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B 등의 교통 호재가 있고, 3기 신도시 공급도 예정돼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포시는 지난 6·17부동산 대책에서 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돼 서울 거주자들의 아파트 매입 풍선효과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에 따른 전세 매물 부족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로 인한 주택 공급 부족으로 전셋값과 매맷값이 앞으로도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서울 거주자들의 경기도 아파트 매입은 갈수록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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