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기도운동, 행동하는프로라이프 등 9개 단체들, 11일 청와대 앞에서 낙태법개정안 반대 기자회견
에스더기도운동과 바른교육교수연합, 행동하는프로라이프, 태아생명사랑위드유 등 9개 단체들은 11일 오후 서울 종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아의 생명권을 보호하고, 여성의 임신·출산권을 보장하는 낙태법 개정안을 만들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수십 명의 젊은 학부모들이 돌이 채 되지 않은 아기들과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발언자로 나선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은 “뱃속에 있는 아기도 살아있는 사람이고, 아기의 인권이 있다”며 “대통령님과 국회의원님, 장관님들이 엄마 뱃속에서 태어난 은혜를 잊은 ‘배은망덕한 어른들’이 아니길 바란다”고 했다.
바른교육교수연합 이용희 대표는 “우리 모두 태아였다”며 정부에 태아의 생명권과 여성의 임신·출산권을 보장하는 낙태법 개정안을 만들 것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지난 10월 6일 보건복지부가 발표가 정부의 낙태법 개정안은 임신 14주까지는 임의로 낙태를 허용하고, 24주까지는 ‘사회경제적 사유’만으로도 낙태를 허용한다”며 “또한 부작용이 많은 ‘먹는 낙태약’을 허용하고 16세 이상 미성년자도 부모의 동의 없이 낙태가 가능하도록 했는데 이것이 정말 여성을 위하고 태아를 위하고 국민의 안전과 보건을 위한 법안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그는 “원래 낙태죄는 태아의 존엄한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됐다”며 “생명권은 타협과 흥정의 대상이 아니라 절대적인 인권이며 태아를 죽이는 낙태가 합법화될 때 이 사회는 생명경시 사상으로 병들게 되며 결국 망국의 길로 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참된 여성의 권리는 가장 연약한 상태의 인간인 태아를 보호하고 출산하여 성년이 될 때까지 양육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보호받는 것”이라며 “우리사회가 죽음과 절망과 슬픔이 아닌, 생명과 희망과 기쁨이 가득한 사회가 되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여성과 태아 모두를 보호하기 위해 ▲다음세대에 성적자유와 피임과 자유로운 낙태가 아닌 생명의 존귀함을 가르치고, 부모와 사회와 국가가 함께 생명을 책임지는 생명존중 문화를 만들며 ▲미혼모의 비밀을 보장하고 안전하고 편안하게 출산을 하도록 돕는 ‘비밀 출산법’을 제정하며 ▲아기가 성인이 될 때까지 남성이 20년 간 자녀양육비를 부담하는 ‘남성 책임법’을 제정하고 ▲더 많은 아기들이 시설이 아닌 가정에서 양육될 수 있도록 입양특례법을 개정해 할 것을 촉구했다.
세 아이의 손을 잡고 기자회견에 나온 학부모 최미현 씨는 “뱃속의 아기는 죽여도 된다는 사람들에게 12주, 14주, 24주를 제 뱃속에서 지내고 세상에 나온 제 아이들을 보여주고 싶다”며 “태아가 생명이라는 증거가 바로 이 아이들”이라고 했다. 최 씨는 “낙태가 무엇이냐고 묻는 아이에게 설명을 해주니 아니가 ‘엄마가 나를 죽이지 않아서 다행이야’라고 했다”며 “지금도 엄마의 결정에 따라 죽음의 위기에 있는 수많은 태아들이 뱃속에서 ‘엄마 나를 살려주세요, 죽이지 말아주세요’라고 외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낙태법은 다음세대를 지키는 중요한 법”이라며 “정신적, 신체적으로 미성숙한 청소년들이 급진적 성교육과 학생인권조례에 의해 성적 타락을 배우는 이 때 낙태법까지 통과가 되면 생명을 경시하고 업신여기는 끔직한 풍조까지 물려주는 부끄러운 기성세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무엇보다 나는 살인이 합법화된, 자신의 자녀를 편의에 따라 죽여도 되는 비정상적인 나라에서 사랑하는 자녀를 키우고 싶지 않다”며 “없애야 할 것은 성폭행과 성적타락이지 생명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2학년 유리언 양은 “뱃속에 있는 아기여도 살아있는 사람이고, 아기의 인권이 있는데, 키울 수 없고 엄마가 되고 싶지 않다고 해서 사람들이 아기를 마음대로 죽이는 것은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기가 살려달라고 말하지도 못하는데, 어른들이 마음대로 아기를 죽이면 아기가 얼마나 아플까. 아기를 생각하니 슬프고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유 양은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님들, 나랏일을 하기 위해 청와대에 계신 분들 앞에서 어린이 대표로 의견을 내면 엄마 뱃속의 아기를 마음대로 죽이지 못하도록 법을 만들어서 살릴 수 있다고 하여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말하지 못하는 태아도 국민이고, 이 나라에서 태어나면 나중에 이 나라를 이끌어갈 대통령이 될 수도 있고 국회의원이 될 수도 있는 소중한 생명이기에 우리는 미래의 국민인 태아를 지킬 의무가 있다”고 했다. 유 양은 “국회의원님들과 나랏일을 하시는 분들은 엄마 뱃속에서 태어난 은혜를 모르는 배은망덕한 사람들이 아닌 훌륭한 분들이라고 생각한다”며 “부디 국민을 지키는 법을 만들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여성을 위한 자유인권 네트워크’ 이신희 대표는 “현재 낙태법을 둘러싼 논점은 임신 몇 주 내에 낙태를 허용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본질은 우리는 모두 세포에서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다섯 자녀를 둔 어머니다. 그는 국회에 태아를 보호하는 낙태법 개정안을 발의해 줄 것을 호소했다.
세 아이의 어머니인 ‘미래를 위한 인재양성 네트워크’ 이수진 대표는 “임신 6주가 되면 산부인과에서 초음파로 아기의 심장박동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아기의 첫 심장 소리를 들었을 때의 감격과 기특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낙태죄 폐지를 주장하는 급진 페미니스트들은 태아가 생명임을 부정하고 여성의 몸의 일부로 세포에 불과하다고 주장하지만 태아는 독특한 자신만의 염색체를 지니고 있으며 자신의 심장으로 온몸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면서 성장, 발달한다”며 “임신 24주 조산아의 생존률이 70%에 달하는데 정부 개정안에서 임신 24주까지 낙태를 할 수 있게 한 것은 실로 충격”이라고 했다. 그는 “낙태는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며 오히려 여성의 몸과 마음에 큰 상처만 남기고 가장 연약한 자인 무고한 태아의 생명을 빼앗는 것”이라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