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올해 우리나라의 무역액 1조 달러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10월(잠정치) 수출액(4158억 달러)과 수입액(3822억 달러)을 더한 무역액은 7980억 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8715억 달러)보다 735억 달러, 8.4% 감소했다.
올해 연간 무역액이 1조 달러를 돌파하려면 11∼12월 무역액이 2020억 달러를 넘어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11~12월 무역량은 1741억 달러로 남은 두 달간 최소한 작년 실적을 훨씬 뛰어넘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2011년 처음으로 연간 무역액 1조 달러를 돌파한 뒤 4년 연속 기록을 이어갔으나 2015년과 2016년에는 달성에 실패했다. 그러나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1조 달러 기록을 세웠다.
올해 수출은 코로나19로 지난 3월부터 6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하다 9월에서야 7.6% 증가로 돌아섰다. 이후 10월에는 다시 3.6% 감소했지만, 총수출액은 9월 480억 달러에 이어 450억 달러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액은 코로나19 이후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가다 9월 1.6% 증가로 돌아선 뒤 지난달에는 다시 5.8% 감소했다. 총 수입액은 지난 3월 418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줄곧 400억 달러를 밑돌고 있다.
지난 6월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 무역 규모를 9500억 달러로 전망했다. 올해 무역액이 1조 달러를 넘으려면 수출과 동시에 수입도 함께 늘어나야 한다. 다만 업계에선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수입액이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감소하는 등 올해 1조 달러를 넘기긴 힘들 것이란 진단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