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엔 잠잠하지만...文대통령 취임 이후 김정숙 여사의 유쾌 혹은 논란의 행동 BEST6는?
필리핀 동포간담회에서 말춤 춘 김정숙 여사
대통령 전용기로 16년만의 '영부인 단독순방' 떠난 김정숙 여사
"우리 남편 어디 있나요?" 체코 프라하에서 황급히 문 대통령 찾은 김정숙 여사
김정숙 여사, 北김정은과는 악수하고 황교안은 외면
'누가 대통령인지 헷갈리네'...김정숙 여사, 동남아 순방 귀국길에서 문 대통령 제치고 '위풍당당' 워킹
김정숙 여사, 문 대통령에 "늙은이 한 풀어달라"는 故민평기 상사 모친 향해 '날카로운 눈빛' 발사

(사진=연합뉴스, KTV 방송화면 캡처)
(사진=연합뉴스, KTV 방송화면 캡처)

'유쾌한 정숙씨'라는 별명이 무색할 지경이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줄곧 가벼운 행동으로 언론과 국민들의 관심 또는 비판을 받았던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올가을 들어 침묵을 지키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8월 말로만 '비공개'였던 철원 수해복구 봉사활동으로 약간의 논란을 일으킨 후 조용한 모습이다. 9월 말 더불어민주당 소속 여성 국회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비공개 오찬을 가졌고, 지난달 3일에는 마하트마 간디 탄생 150주년 기념 영상 축사 등을 했지만 특유의 가벼운 행동은 없었다. 최근 활동으론 3일 청와대 근처 서울맹학교를 방문해 현장간담회를 개최했다. 그렇다면 김 여사는 영부인이 된 이후 지난 3년 6개월여 동안 어떤 톡톡 튀는 행동으로 언론과 국민들을 당황시켰을까?

필리핀 동포간담회에서 말춤 춘 김정숙 여사

김 여사는 지난 2017년 11월 14일(현지 시간) 오후 필리핀 마닐라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필리핀 동포간담회에서 가수 싸이의 히트곡 '강남스타일'을 개사한 '평창스타일'에 맞춰 흥겹게 말춤을 춰 화제를 모았다. 김 여사는 당시 한복을 입고 있었다.

김 여사는 춤을 추던 중 문 대통령과 눈을 맞추며 말춤을 같이 추자고 권유하는 듯한 행동도 보였다. 문 대통령은 미소를 띤 채 그런 김 여사를 지그시 바라보기만 했다. 당시 네티즌들은 "유쾌하다" "경박하다" 두 가지 반응으로 엇갈렸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 전용기로 16년만의 '영부인 단독순방' 떠난 김정숙 여사

김 여사는 2018년 11월엔 2002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미국 뉴욕 방문을 마지막으로 16년 만에 처음으로 영부인 단독순방을 떠났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공식 초청으로 3박4일간 인도를 찾은 것이다.

김 여사는 홀로 인도를 찾아 인도 뉴델리에서 스와라지 인도 외교장관을 접견한 후, 학교 스타트업 시연현장에 방문했다. 이후 람 나트 코빈드 인도 대통령 영부인인 사비타 코빈드가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했다. 오후에는 모디 총리를 접견했다. 다음날엔 인도 아요디아에서 열린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 행사와 디왈리 축제(디폿사브 행사)를 찾았다. 역대 영부인 중 해외 단독 방문 사례는 고(故) 이희호 여사와 김정숙 여사 둘뿐이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우리 남편 어디 있나요?" 체코 프라하에서 황급히 문 대통령 찾은 김정숙 여사

김 여사는 2018년 11월 27일부터 5박 8일간 문 대통령과 함께 나선 해외순방길에서도 재밌는 모습을 연출했다. 김 여사는 당시 첫 방문지 체코에서 문 대통령을 찾아 "우리 남편 어디 있나요?"라고 소리쳤다.

문 대통령은 28일 오전(현지 시간)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와의 회담 전 김 여사와 함께 프라하 비투스 성당을 관람했다. 관람을 마친 후 문 대통령은 먼저 성당을 빠져나왔고, 이를 눈치채지 못한 김 여사는 홀로 성당을 살펴보던 중 급하게 뛰쳐나와 위와 같이 외친 것이다.

김정숙 여사, 北김정은과는 악수하고 황교안은 외면

김 여사는 2019년 5월 18일 광주 5.18 기념식 자리에서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악수를 청하지 않고 그냥 지나쳐 논란을 일으켰다. 김 여사는 앞서 2018년 9월 북한 김정은을 만나선 굉장히 반갑게 악수를 나눈 바 있다.

민경욱 당시 한국당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바짓단이 흙투성이가 된 황교안 대표에게 다가선 문재인 대통령은 '오시느라 수고가 많으셨다'고 말하며 악수를 청했고, 황 대표는 비옷을 벗고 옷매무새를 고친 뒤 살짝 고개를 숙이며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 뒤를 따라 온 김정숙 영부인은 황 대표 우측의 이해찬 대표와 악수를 나눈 뒤 악수를 청하지 않은 채 황 대표 얼굴을 뻔히 쳐다보고 황 대표 좌측으로 넘어가 손학규 대표에게 악수를 청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이후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그렇게 된 것일 뿐, 일부러 황 대표와의 악수를 건너뛴 것이 아니다"라고 궁색한 해명을 내놨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누가 대통령인지 헷갈리네'...김정숙 여사, 동남아 순방 귀국길에서 문 대통령 제치고 '위풍당당' 워킹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2019년 9월 6일 오전(현지 시간) 라오스 와타이 국제공항에서 동남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김 여사는 레드카펫을 통해 공군 1호기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문 대통령보다 앞에서 걸으며 여유 있게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였다. 만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반면 문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어두운 표정으로 김 여사의 뒤를 따랐다.

당시 정치권 일각에선 김 여사의 행동을 컨트롤 하지 못한 청와대 의전팀을 강하게 질책했다. 대한민국을 잘 모르는 라오스 국민들이 이 같은 모습을 보면 누가 국가수반이고, 배우자인지 알 수 있겠냐는 것이다. 박상훈 의전비서관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네티즌들 역시 "누가 대통령인지 모르겠다", "영부인이 체통을 지켜줬으면 좋겠다"는 등의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KTV 방송화면 캡처)
(사진=KTV 방송화면 캡처)

김정숙 여사, 문 대통령에 "늙은이 한 풀어달라"는 故민평기 상사 모친 향해 '날카로운 눈빛' 발사

백발이 성성한 한 할머니가 3월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다가갔다. 2010년 3월 26일 북한이 저지른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전사한 고(故) 민평기 상사 모친 윤청자(76) 여사였다.

하얀색 우비를 입은 윤 여사는 이날 분향하는 문 대통령 옆으로 다가가 "여태까지 누구 소행이라고 진실로 확인된 적이 없다. 이 늙은이 한 좀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당황한 모습이 역력한 문 대통령은 이에 "정부 공식 입장에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당시 윤 여사가 문 대통령에게 다가간 순간부터 윤 여사를 굉장히 무서운 눈빛으로 쏘아봤다. 평소 '유쾌한 정숙씨'로 불리는 그녀의 다정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게다가 윤 여사가 자리로 돌아갈 때 잠시 마주쳤음에도 가벼운 목례조차 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김 여사의 눈빛은 마치 경멸스러운 상대를 쳐다보는 그런 눈빛 같았다며 '주적' 북한의 공격으로 막내아들을 잃은 천안함 유가족을 이런 식으로 대접한 게 영부인으로서 적절한 행동이었는지 반성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