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C. 밀러 대테러센터장이 국방장관 대행”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연합뉴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아주 존경받는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인준된) 크리스토퍼 C. 밀러 대테러센터장이 국방장관 대행이 될 거라는 걸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즉각 효력이 발생한다"고 전했다.

이어 "밀러는 잘 해낼 것!"이라며 "마크 에스퍼는 해임됐다. 나는 그의 공직에 감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마크 미도우 대통령 수석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전에 에스퍼 장관에게 경질 소식을 알렸다.

최근 에스퍼는 국방장관직에서 경질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앞서 그는 5개월 전 여름 폭동이 미국 전역으로 번져갈 때 “반란 법을 발동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종차별 반대시위에 군 동원을 반대하는 공개 항명을 한 것이다. 그는 지난 7월 이후 펜타곤에서 언론을 상대로 브리핑을 하지 않았다.

앞서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잦은 충돌로 2018년 사임했다. 이듬해 7월 취임한 에스퍼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스퍼'(Yes-per)라고 공개 거명할 정도로 '예스맨'에 꼽혔지만 공개 항명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샀다.

지난 7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옹호해온 남부연합기의 군내 사용을 사실상 금지, 경질설에 불을 붙였다. 에스퍼 장관도 사직서를 준비한 상태였다고 NBC방송이 복수의 국방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지난 5일 보도한 바 있다.

이미 지난 6일 보니 글릭 국제개발처(USAID) 부처장도 해임되면서 '비충성파'에 대한 숙청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명해온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 등이 다음 순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