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무 前 KBS 9시뉴스 앵커 사직서 제출..."지난 2년여 벼랑 끝 백척간두 삶 살아"
황상무 前 KBS 9시뉴스 앵커 사직서 제출..."지난 2년여 벼랑 끝 백척간두 삶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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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무 앵커 [사진=KBS 뉴스9 화면 캡처]
황상무 앵커 [사진=KBS 뉴스9 화면 캡처]

황상무 전 KBS 9시 뉴스 앵커가 9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KBS 관계자에 따르면 황상무 앵커는 이날 KBS 사내 게시판에 올린 사직인사 글에서 "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직장이라고 믿었던 제 삶의 안식처였다"면서 "시대상황이 변했고 더 이상은 제가 머물 공간이 없어졌다"고 했다.

황 앵커는 '우리 사회는 지금 매일 욕지거리와 쌍소리 악다구니로 해가 뜨고 지는 세상이 됐다'는 김훈 작가의 말을 인용하며 "말 그대로 온갖 말이 난무하는 사회다. 불행하게도 그 한 가운데에 KBS가 있다. 스스로 자초한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은 사실 앞에 겸손해야 한다. 사실과 자신의 이념이 부딪칠 때, 과감히 이념을 버리고 사실을 택해야 한다"며 "이념으로 사실을 가리거나 왜곡하려 드는 순간, KBS는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회사가 한쪽 진영에 서면, 나머지 절반의 국민을 적으로 돌리는 일"이라며 "스스로를 초라하고 보잘 것 없는 존재로 만들고, 편들고자 했던 바로 그들로부터 업신여김이나 당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KBS는 국민의 가슴에 희망의 불꽃을 지펴야 한다"며 "우리 사회의 용서와 화해 치유와 통합은 KBS가 결코 포기해서는 안되는 소중한 가치"라고 했다.

아울러 항상무 앵커는 "지난 2년 여, 벼랑 끝에 매달린 채 백척간두의 삶을 살았다. 이제는 손을 놓으려고 한다"며 "그동안 참으로 감사하고 고마웠다"고 인사를 전했다.

1991년 공채 18기로 입사한 황 앵커는 보도국 사회부, 정치부 등을 거쳐 '주말 9시 뉴스', '뉴스광장' 앵커를 맡았으며, 2007년부터 3년 간 뉴욕 특파원으로 근무했다. 이어 지난 2015년 1월 KBS 간판 뉴스인 'KBS 뉴스9' 앵커로 발탁돼 2018년까지 진행했다.

최근에는 KBS 검언유착 오보 사태와 관련해 진상조사위원회 조사위원으로 참여해 양승동 KBS 사장 등 보도 책임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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