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나흘 간의 일정으로 訪美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
오바마 행정부 당시 對北 정책인 '전략적 인내'(북한 말려죽이기)로의 복귀 가능성 낮게 평가해
트럼프 행정부에서 진전된 美北 관계가 이어지기를 바라는 文정부 기대 담긴 듯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등과의 회담을 위해 나흘 간의 일정으로 방미(謗美)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이번 대통령 선거로 새롭게 들어설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오바마 행정부 때와 같이 ‘전략적 인내’를 대북(對北) 정책으로 채택하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강경화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에 도착해 수도(首都) 워싱턴D.C.에 소재한 6.25전쟁 참전 기념 공원을 찾아 헌화한 후 취재진을 맞이한 자리에서 나왔다. 강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 등과의 회담을 위해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8일부터 나흘 간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수도 워싱턴D.C.에 있는 6.25전쟁 참전 기념 공원을 방문해 헌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8일부터 나흘 간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수도 워싱턴D.C.에 있는 6.25전쟁 참전 기념 공원을 방문해 헌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강 장관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을 이끌게 되면 대북 정책도 오바마 행정부 당시의 것으로 돌아가게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바이든 쪽의 여러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그때의 ‘전략적 인내’로 돌아간다는 것은 아닐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강 장관은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이렇다’ (또는) ‘저렇다’ (하고) 예측하기에는 아직 상황이 이른 것 같다”과 덧붙였다.

지난 2009년 출범한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정책인 ‘전략적 인내’는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등을 통해 북한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지속해 북한의 자멸을 기다린다는 것을 기본 개념으로 하고 있다.

이날 강 장관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진전을 보인 미북 관계가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이어지리라는 문재인 정부의 기대가 표출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통칭 ‘쿼드’(Quad)로 불리는 미국·일본·오스트레일리아(호주)·인도 4개국 외무장관 회의 참석차 지난달 방일한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이 무산됐지만 미국 측의 초청으로 강 장관의 방미 일정이 계획됐다.

때마침 지난 3일 실시된 제46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발표된 시기가 강 장관의 방미 일정과 겹쳐 강 장관은 이번 방미 기간 중 바이든 당선인 측 인사들과의 접촉을 통해 유대 관계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강 장관은 “(바이든 캠츠 측 인사들과) 만난다고 해도 그쪽에서 조심스러워 하는 면이 있어 공개적으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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