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 北部 최대 경합지 펜실베니아州에서 승리 거머쥐며 선거인단 과반 확보해 '당선'
이번 대선 최대 경합지로 분류된 펜실베니아·조지아·위스콘신·애리조나·미시간 州의회는 공화당이 장악
美 헌법상 선거인단 구성 권한은 州의회에 있어...공화당, 유권자 결정에 反하는 선거인단 명부 꾸릴 수도

지난 3일 실시된 제46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野黨)인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조 바이든이 총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반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하면서 승리를 굳혔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재선(再選)에 도전한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선거 결과를 수용하지 않는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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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손녀 나오미 바이든이 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이 가족과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게재했다. 조 바이든 후보는 이날 이번 대선 최대의 경합지로 분류된 펜실베니아주(州)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3만4000표로 따돌리며 전체 선거인단 중 과반에 해당하는 270명을 먼저 확보하는 데에 성공했다.(출처=나오미 바이든)

7일(현지시간) 바이든 후보의 손녀딸 나오미 바이든의 트위터에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자신의 할아버지이자 이번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조 바이든이 가족과 함께 얼싸안고 ‘대통령 당선’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모습이었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ABC방송과 폭스(FOX) 등 미국 현지 언론들도 바이든 후보의 ‘승리’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확정지은 곳은 북부(北部) 최대의 경합지로 평가된 펜실베니아주(州)였다. 이날 오전 11시 넘어 99%의 개표 결과에서 3만4000표(0.5%) 차이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따돌리며 과반(過半)인 총 27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바이든 후보가 출생한 주(州)인 펜실베니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당시 트럼프 대통령 후보를 선택하며 민주당에 패배의 쓰라림을 안겨준 곳이기도 하다. 이번 대선에서도 펜실베니아에서의 선거 결과가 대선의 전체 향방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개표 초기 펜실베니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득표율에서 15%포인트(p)나 앞서며 바이든 후보를 압도했지만 우편투표 집계 개시 후인 지난 6일 오전 9시경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역전하기 시작하면서 차이를 벌려 나가기 시작했다.

바이든 후보는 펜실베니아에 이어 네바다(6명) 애리조나(11명) 등에서도 승리하며 현재까지 총 29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사실상 제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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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실시된 제46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이 270명의 선건인단을 먼저 확보하면서 사실상 이번 대선의 승리의 영예를 안았다.(이미지=구글)

바이든 후보는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한 뒤 내놓은 성명에서 “선거운동이 끝난 지금은 분노와 거친 언사를 뒤로하고 하나의 국가로 뭉쳐야 할 때”라며 “우리가 같이하면 못 할 것이 없다”고 했다.

사실상 차기 대통령이 결정됐지만 혼선은 이어지고 있다. 현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이번 대선 투·개표 과정에서 각종 불법이 난무했다며 연달아 소(訴)를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바이든이 막판 역전에 성공한 조지아주(州)에 대해서는 재검표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미시간호(湖)에 면(面)한 위스콘신주(州)와 이번 대선 최대의 경합지 펜실베니아주에 대해서도 같은 요구를 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트럼프 대선 캠프는 이미 ‘우편투표’를 문제삼아 펜실베니아에 대해서는 연방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다.

간접선거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실제 대통령을 선출하는 투표가 선거인단에 의해 이뤄진다. 올해는 12월8일까지 각 주(州)가 선거인단을 확정하고 12월14일에 ‘진짜’ 대선을 치르게 된다.

미국 헌법상 선거인단을 확정하는 권한은 각 주의회에 있다. 지금까지 각 주(州)는 유권자들의 의사를 존중해 선거인들을 결정해 왔지만,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선거 결과를 수용하고 있지 않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바이든 후보가 승리한 펜실베니아·조지아·위스콘신·애리조나·미시간 등 5개 주의 주의회는 여당인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곳이다.

따라서 이들 5개 주의회가 유권자들의 결정을 무시한 선거인단 명단을 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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