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공화당, 법률 소송 준비하면서도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 그리고 애리조나에 기대 걸고 있다”

폭스뉴스의 대선 집계
폭스뉴스의 대선 집계

우리나라 시간으로 5일 오후 7시 현재(미 동부 시각 5일 오전 5시) 대다수의 국내외 언론들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당선을 확실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역전하는 ‘기적’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바이든이 승리한 것으로 확정된 애리조나주에서 이변이 일어나고,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고 있는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 노스 캐롤라이나에 모두 승리할 경우, 전세가 역전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 물론 확률은 매우 낮다.

미국의 폭스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총 538명의 선거인단 중 현재 바이든이 264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14명을 확보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 확보해야 하는 선거인단은 전체 선거인단의 과반인 270명이다. 바이든 후보는 당선까지 불과 6명을 앞두고 있다.

cnn의 대선 집계표
cnn의 대선 집계표

그런데 CNN 방송과 뉴욕 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반 트럼프 전선에 동참한 좌파 성향의 매체들이 웬일인지 더 보수적인 집계를 내놓고 있다. 바이든이 253명, 트럼프가 21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이들 매체가 바이든이 확보한 선거인단을 11명이나 낮게 책정한 이유는 애리조나주 때문이다. 이들 매체는 애리조나에서 바이든의 승리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선거인단 11명이 걸린 애리조나주는 현재 개표가 88% 진행 중이다. 바이든 후보가 50.5%(투표수 1,469,341명)를 득표해 48.1%(1,400,951명)를 득표한 트럼프 대통령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앞서 폭스뉴스의 집계팀은 4일 새벽(현지시간) 애리조나에서 바이든이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 측으로부터 너무 일찍 결과를 발표했다며 항의를 받기도 했다.

미국 남서부에 위치한 애리조나주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의 텃밭이다. 조선일보는 “미국 선거의 추가 조 바이든 후보 쪽으로 기울게 된 데이는 경합주이자 공화당 텃밭인 애리조나가 민주당으로 넘어간 것이 치명타였다”며 이 지역의 터주대감이었던 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부인 신디 매케인이 바이든 지지를 선언한 것이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CNN에 따르면 공화당은 여전히 핵심 경합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

CNN은 “공화당이 법률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 그리고 애리조나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이것이 승리로 가는 더 현실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애리조나에서 역전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길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그들은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관련해 조평세 박사는 5일 펜앤드마이크와의 전화통화에서 “폭스뉴스 등은 애리조나에서 바이든의 승리를 확정시했지만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애리조나에서 3~4만 표 정도 더 득표한다면 뒤집힐 수 있다”며 “개표를 앞두고 있는 카운티 지역들은 보수당이 더 우세한 지역”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현재 조지아주에서 바이든 후보가 역전할 가능성보다 애리조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역전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오직 한 가지 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트럼프가 선거에서 이기려면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인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20명), 노스 캐롤라이나(15명), 조지아(16명), 네바다(6명)를 모두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네바다는 현재 75%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바이든 후보가 49.3%, 트럼프 대통령이 48.7%를 득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리조나에서의 ‘이변’ 가능성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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