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우편으로 투표된 표들)은 바이든 표를 여기저기에서 찾아 다니고 있다...미국에 좋지 않은 일"
4일 오전 10시경, 트위터 통해 우편투표 제도에 대한 불만 표출

“내가 선도하던 주들이 마법처럼 사라졌다.”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해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표가 한창 진행중이던 4일(현지시간) 오전 10시경, 한국 시간으로는 5일자정이 조금 지났을 무렵,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심경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는 우편으로 이뤄진 투표를 개표하기 시작하자 ‘바이든 몰표’가 나오며 전세가 뒤집힌 상황에 대한 당혹감이 역력히 드러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게재한 게시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어젯밤 시점에서 대부분의 경우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있는 주요 주에서 확실하게 선도하고있었지만 갑자기 튀어나온 표들이 집계되기 시작하자 내가 선도하던 주들이 마법처럼 사라졌다”며 “매우 이상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론조사 전문가를 자칭하는 이들은 완전히 틀렸으며 이는 역사적으로 잘못됐다”며 “우편투표 표 다발을 집계할 때마다 어째서 이렇게 표차가 변화하는지, 어째서 이런 파괴력을 갖는지 (모르겠다)”는 표현으로 우편투표 제도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들(우편으로 투표된 표들)은 펜실베니아에서 당초 있었던 50만 표의 격차를 매우 빠르게 지워버리기 위해 기를 쓰고 있다”며 “그들은 바이든 표를 여기저기에서 찾아 다니고 있다” “미국에 있어 매우 좋지 않은 일이다” 등의 발언을 이어나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선거가 시작되기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 제도에 대한 불신감을 표출해 왔다. 반면 민주당 측은 우편투표 제도를 적극 활용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한정석 미래한국 편집위원은 조 바이든 민주당 측 대통령 후보의 당선을 점치며 “마지막 여론 조사 결과가 대선 결과를 말해 준다”며 “우편투표 등 사전 투표의 경우 유권자 자신이 당선을 확신하는 후보에게 투표한다. 사표를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이고, 이번 경우에는 우편투표에서 바이든 표가 쏟아질 것”이라는 분석을 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위를 점하고 있던 미시건주(州)와 와이오밍주(州) 등의 경합주는 이미 바이든 후보가 승리를 굳힌 상태다. 주말까지 개표 집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펜실베니아주(州) 등지에서 우편투표 개표 결과 바이든 표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바이든 후보의 대통령 당선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불복을 선언하고 연방대법원에 제소할 것임을 천명한 바 있다. 이에 최종 당선자 확정 때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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