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규제지역 아파트값, 지난 6·17대책 이후 '풍선효과'로 급등세
김포 12.3%, 경기도 평균 상승률 7.3% 훨씬 웃돌아
부산과 울산도 마찬가지 흐름...지방광역시 비규제지역 아파트값 상승률 가팔라
국토부, 비규제지역 집값 상승률 집중 모니터링...추가 규제 여부 가늠

국토교통부가 최근 비규제지역 가운데 집값 상승률이 가파른 지역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는 김포, 부산, 울산 등 비규제지역의 아파트값이 지난 6·17대책 이후 '풍선효과'로 오르는 일련의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6·17대책으로 부동산 규제지역의 범위를 확대한 이후 김포, 부산, 울산 등 비규제지역의 아파트값이 올랐다. 

김포시 풍무동에 있는 '풍무푸르지오' 전용면적 84.927㎡가 지난달 18일 7억5천900만원(26층)에 팔려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4개월 새 무려 2억원이 넘게 오른 것이다.

김포는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으로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인 가운데 유일하게 이를 피해간 지역이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를 참조하더라도 김포시 아파트값은 6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12.3% 급등했다. 이는 경기도 평균 상승률(7.3%)을 훨씬 웃돈다.

매매량도 크게 늘었다. 김포 아파트의 매매 건수는 지난 9월 경기 지역에서 가장 많은 1천498건을 기록했다. 현재까지도 가장 많은 2천61건으로 집계됐다. 

정부 규제로 아파트 매매 시장이 위축되는 중에도 거래량이 크게 늘고 있다.

부산과 울산도 마찬가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부산 해운대구(1.69%)·수영구(1.35%)·연제구(1.12%)·남구(1.05%)와 울산 남구(1.49%)·중구(1.21%) 등 지방광역시 비규제지역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파르다.

국토교통부는 비규제지역의 집값 상승률을 모니터링하며 추가 규제 여부를 가늠한다. 때문에 시장에선 추가 규제지역 지정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는 주간 상승률이 0.2% 이상이면 위험 단계로, 0.3% 이상이면 심각 단계로 판단한다. 조정대상지역 지정의 정량 요건은 집값 상승률이 최근 3개월간 시·도 물가상승률의 1.3배를 초과한 지역인 경우다. 그리고 여기에 청약경쟁률이나 분양권 전매 거래량, 주택보급률 등이 일정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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