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박기성 교수의 자유주의 노동론’을 읽고
[서평] ‘박기성 교수의 자유주의 노동론’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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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를 지향하는 것이 진정한 진보임을 명쾌하게 증명함으로써 잘못된 진보의 개념에 경종을 울리는 책

 

성신여대 박기성 교수는 그의 최근 저서 ‘박기성 교수의 자유주의 노동론(팬앤북스, 2020)’에서 스페인 화가 고야의 이빨사냥꾼이라는 판화를 소개하고 있다. 이 판화는 교수형을 당한 사형수의 이빨을 뽑는 여인을 묘사하고 있다.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여인과 죽어서 이빨마저 뽑히는 사형수를 극명하게 대비하면서 근대 사회의 삐뚤어진 인간상을 고발하고 있다.

박기성 교수는 성경에서도 이런 모습이 존재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십자가에서 처참하게 죽어가는 예수의 옷을 그 밑에서 나누어 가지는 로마 군인의 모습은 고야의 판화와 다르지 않다. 효용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인간은 어떤 행동도 할 수 있음이 전 세계적으로 증명된 셈이다.

우리나라는 여기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연합뉴스(2020년 5월 14일)에 의하면 부산의 한 장례식장 영안실 시신에서 금니 10개를 뽑아 금은방에 팔아넘긴 장례지도사가 경찰에 구속되었다. 새벽 3시경 장례식장의 시신 안치실에 누군가가 침입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 된 것이다. 범인은 시신보관 냉장고를 열고 시신 3구에서 미리 준비한 공구로 금니 10개를 뽑았다고 자백했다. 올해 일어난 사건이므로 CCTV가 없었던 과거에는 이런 일이 얼마나 많이 일어났을까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 괜히 돌아가신 선조에게 못할 짓을 하지나 않았나 죄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

아담과 이브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대신 자신의 욕망과 의지와 뜻을 관철함으로써 낙원에서 추방되었다. 인간은 늘 가슴속에 낙원을 그리워하며 다시 돌아가기를 염원했지만 인간들이 모여 살면서 만든 자본주의란 제도로 인해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즉 인간은 원죄로 인해 에덴동산에서 쫓겨났듯이 자본주의라는 새로운 원죄로 인해 에덴으로 돌아갈 길이 막히게 되었다. 자본주의라는 제도는 인간의 경쟁심과 성취욕을 조장시켜 창세기에 두고 온 고귀하고 평화로운 장소로 돌아갈 수 없게 만들었다.

박기성 교수는 자유민주주의와 독재, 그리고 시장경제와 계획경제의 4분위 좌표에서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을 알기 쉽게 분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금껏 정치는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고, 경제는 시장경제를 기반으로 살아왔다. 그 결과 놀라운 경제성장과 자유를 누리게 되었다.

중국과 베트남의 경우 정치는 공산주의 독재를 견지하고, 경제는 시장경제를 지향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편 북한은 정치는 독재, 경제는 공산주의 계획경제를 확고히 하고 있다. 그러면 문재인 정권을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가. 현 문재인 정권은 자유민주주의 정치체제와 시장경제를 허물고 북한의 체제로 편입하고자 시도하고 있다.

박기성 교수는 노벨상을 수상한 미국 시카고 대학 루카스 교수의 지도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우리나라 최고의 노동경제 전문가이다. 이 저서에서 자유주의를 지향하는 것이 진정한 진보임을 명쾌하게 증명함으로써 잘못된 진보의 개념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또한 자유로운 노동을 위해서는 어떤 개혁이 필요한지를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다.

오세열 성신여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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