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리는 게 있나?...野 의원의 일반적 질의에 과도한 반응
與문정복, 지난달 30일에 이어 또다시 김정재 의원 질의 방해

4일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고성을 지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모습.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4일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고성을 지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모습.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서울, 부산시장 공천 번복 문제가 나오자 고성을 지르며 발끈하고 나섰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이 4일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상대로 "실장님, 민주당이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는 게 맞나?"라고 묻자 민주당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김정재 의원은 이날 노영민 실장에게 "집권 여당의 국민기만하는 당헌개정'쇼'는 말 바꾸기와 반칙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의 원인이 성추행이든 뭐든 신경도 쓰지 않는 듯하다"며 "그저 선거에만 이기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 너무도 답답하고 걱정되는 마음으로 권력의 정점에 계신 청와대 대통령실을 상대로 질문하겠다"고 했다.

이어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 이른바 성범죄 보궐선거 얘기다. 민주당은 과거 문재인 당 대표 시절이던 2015년 선출직 공직자가 중대한 잘못을 했을 경우 그래서 직위를 상실하고 보궐선거를 실시할 때는 해당 지역을 무공천 하겠다는 혁신안을 발표했다. 문재인 당시 대표는 이것이 정치발전의 시작이라며 혁신안이 부결되면 대표직을 걸겠다고까지 하면서 관철시킨 당헌이다. 그런데 그토록 자랑했던 이 혁신안이 이번에 이낙연 신임 대표에 의해서 하루아침에 폐기됐다. 이런데도 문 대통령은 침묵한다. 본인들이 불리한 순간만 되면 말 바꾸거나, 입장을 바꾼다. 이래서 '입진보'라는 비아냥을 듣는 것이다. 실장님, 민주당이 후보를 내는 게 맞나?"라고 질문했다.

김 의원의 질의가 끝나자마자 문정복 의원을 필두로 한 민주당 의원들은 노 실장이 답변하기도 전에 "지금 민주당 국정감사하는 거야, 청와대 국정감사하는 거야" "질문 같은 질문을 해야지" "답변하지 마세요 실장님" 등의 고성을 지르며 국감장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었다.

민주당 의원들의 소란이 진정된 뒤 노 실장은 "대통령은 정당 내부 활동과 결정, 특히 선거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재차 "대통령의 입장을 묻는 이유는 후보자를 내는 게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이기 때문"이라는 추가 질문에도 노 실장은 "정쟁화된 부분에 대해 가급적 입장을 밝히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에 "의지만 있으면 못할 일이 없는데 대통령이 또 '선택적 침묵'을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문정복 의원은 또다시 소란을 피웠다. 그는 김 의원의 질의가 끝난 직후 "국정감사장에서 대통령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을 하느냐. 김정재 의원, 대통령에 대해 '선택적 침묵' 이런 얘기 해도 되나. 대통령을 욕보이는 게 국회의원으로서 맞는거냐"고 재차 발끈했다. 문 의원은 지난달 30일 운영위 국감에서도 김 의원이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을 상대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을 질의하자 발끈하며 질의를 방해한 바 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