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이재명과 3강구도 형성...야권의 유일한 대항마
“야권 대선주자들 지지부진...윤 총장에 여론 쏠림 현상”

 8개월 만에 전국 검찰청 순회 간담회를 재개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대전지방검찰청에서 지역 검사들과 간담회를 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0.10.29/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퇴임 후 자신의 정치 참여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지지율이 급등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현 정권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좌고우면하지 않고 살아있는 권력 수사를 강행하는 점에서 국민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6~30일 전국 성인 257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 총장은 지난달보다 6.7%포인트 오른 17.2%를 기록했다. 윤 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 이름을 올린 지난 6월 이후 최고치다.

윤 총장 지지율은 지역과 연령, 이념 성향, 직업 등에 관계없이 고루 올랐다. 지역별로는 인천·경기(17.2%, 8.3%포인트↑), 연령대별로는 30대(15.4%, 8.7%포인트↑),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26.8%, 10.4%포인트↑), 직업별로는 자영업(22.3%. 9.2%포인트↑) 등에서 상승 폭이 두드려졌다.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 지지율은 21.5%로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리얼미터 조사 기준으로 이낙연 대표는 6개월 연속 하락하며 처음으로 단독 1위를 내줬다. 지난달 조사와 비교해 이낙연 대표 지지율은 1.0%포인트 하락했고, 이재명 지사 지지율은 0.1%포인트 올랐다.

윤 총장의 지지율은 다른 야권 대선 주자와 확연히 비교된다. 야권에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4.9%)와 홍준표 무소속 의원(4.7%), 오세훈 전 서울시장(3.6%),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3.3%), 원희룡 제주지사(3.0%), 유승민 전 의원(2.2%)의 순이었다. 모두 지지율 5% 이하로 윤 총장 지지율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뒤졌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현재 여야와 이념의 균열선을 가르는 것은 이른바 ‘검찰개혁’ 이슈”라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 취임 이후 윤 총장은 현 정권에 가장 부담 가는 존재가 됐다. 핍박받는 이미지, 정권에 당당하게 대드는 이미지가 현재의 윤 총장 지지율을 만든 요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대체로 야권 대선 주자들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윤 총장으로 여론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달 22일 대검 국감에서 “임기를 마치고 나면 정치를 하실 생각이 있느냐”는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우리 사회와 국민들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지 그런 방법은 천천히 퇴임하고 나서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또 “(국민을 위한 봉사) 방법에 정치도 들어가느냐”고 묻자 김 의원이 묻자 윤 총장은 “그건 지금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