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전관변호사, 檢로비 후 한동훈 통해 보석재판 작전”
한동훈 “사실무근...악의적 실명 적시에 법적 책임 물을 것”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보직 변경 관련 신고를 하기 위해 10일 오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2020.1.10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보직 변경 관련 신고를 하기 위해 10일 오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2020.1.10/연합뉴스

MBC가 1일 라임펀드 사기 사건의 주범(主犯)으로 지목되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새로운 진술 내용을 공개하면서, 김 전 회장의 검찰 로비 창구로 의심되는 이모 변호사가 김 전 회장에게 검사 술 접대를 제안하는 과정에 ‘한동훈 검사장’을 언급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 한 검사장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MBC는 이날 뉴스데스크에서 김 전 회장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김봉현 씨로부터 새로운 진술을 확보했다”면서 “이 변호사가 검사 술접대를 제안하면서 ‘라임 사건이 터지면 부산 저축은행 사건처럼 된다’며 회유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변호사가 구치소를 찾아와 (김봉현 회장에게) ‘A검사는 한동훈 라인이다. 청와대 수석 정도 잡게 해주면 A검사가 한동훈 검사장을 통해 검찰총장에게 보고해 보석으로 재판을 받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보도했다.

MBC 뉴스데스크
MBC 뉴스데스크

또 김 전 회장 측 관계자는 “이 변호사는 ‘A검사가 한동훈 검사장을 통해 총장에게 얘기하지 못하면, 자신이 직접 총장에게 보석을 요구하겠다’는 말도 했다”고 MBC에 전했다고 한다.

한편 이 변호사는 MBC 측에 해당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동훈 검사장은 이날 밤 기자단에 전달한 입장문에서 “저는 이 사안과 어떤 식으로든 전혀 무관하다. 사건에 관여한 바도, 어떤 변호사든 어떤 검사든 이 사안 관련해 만나거나 연락한 바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MBC와 임□□ 기자(이날 뉴스 보도), 위 기사의 유포자들 등에 대하여, 수감자(김봉현 전 회장)의 말(거듭된 소위 ‘폭로’ 동안에 전혀 없었던 말이기도 합니다)만을 빌어 저에게 어떠한 확인조차 없이 제 실명을 악의적으로 적시한 것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1000억원대 사기·횡령 혐의로 구속기소돼 수감 중인 김 전 회장은 지난달 변호인을 통해 ‘옥중서신’을 공개하며 검찰 로비를 주장했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이 두 차례에 걸쳐 공개한 A4 20쪽 분량의 편지에는 한 검사장의 이름이 등장하지 않는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