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 "사건 직전 佛 치안 당국이 '알카에다' 경계 공문 발송"
국제 테러 감시 단체 '시테'(SITE), "전 세계 지하디스트들이 소셜미디어 통해 기쁨 표출"

지난 29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의 휴양 도시 니스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의 현장이 된 노트르담 성당 앞에서 가톨릭(천주교) 신자로 보이는 어느 남성이 천주교 신자들이 기도할 때 사용하는 묵주(로사리오)를 들고 있다.(사진=로이터)
지난 29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의 휴양 도시 니스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의 현장이 된 노트르담 성당 앞에서 가톨릭(천주교) 신자로 보이는 어느 남성이 천주교 신자들이 기도할 때 사용하는 묵주(로사리오)를 들고 있다.(사진=로이터)

프랑스 남부의 휴양 도시 니스에 소재한 노트르담 성당에서 튀지니 출신의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성당에 있던 천주교 신자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남녀 3명이숨지는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 단체인 ‘알카에다’가 프랑스 공격을 선동한 정황이 발견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29일 니스 성당에서의 테러 사건 발생 직전 프랑스 내무부가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 단체인 ‘알카에다’의 이상 동향을파악하고 프랑스 전국의 경찰에 공문을 보내 경계를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알카에다’가 “프랑스 내에서 (조직원) 각자가 ‘지하드’(이슬람 성전)를 수행하라”는지령을 내렸으며 지령의 구체적 내용은 “가톨릭교회와 개신교 예배당 등을 표적 삼아 칼을 사용하거나 차량을 사용해 군중을 향해 돌진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알카에다’는 지난 2001년 9월11일 미국 뉴욕에 소재한 세계무역센터와 미 국방부(펜타곤) 등을 공격해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촉발케 한 단체다. 해당 단체의 수괴인 오사마 빈 라덴은 개전 10년 만인 지난 2011년 5월2일 미군에 의해 사살됐다.

국제 테러 감시 단체인 ‘시테’(SITE)는 “니스 성당에서 테러가 발생하기 전 세계 지하디스트들이 인터넷 소셜미디어(SNS)상에서 기쁨을 드러내는 글을 대거공유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고 프랑스의 일간지 ‘르몽드’는 “최근 (프랑스) 정보 기관들이 ‘알카에다’와 연계된 일부 테러리스트 조직이 프랑스를 공격할 것을 촉구했다는 동향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치안 당국이 파악한 이번 테러 사건의 범인은 이달 14일경 튀니지를 출발해 이탈리아를 거쳐 프랑스로 입국한 튀니지 출신의 21세 남성 브라임 아우이사우이. 이 남성은 니스에 소재한 노트르담 성당에 침입해 한 사람을 참수했으며 다른 두 사람에게 부상을 입혀 사망케 했다. 이뿐 아니라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여러 사람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범행 당시 범인은 칼 세 자루와 이슬람교의 경전인 ‘꾸란’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프랑스 치안 당국은 범인에게 총격을 가해 체포했다. 곧이어 사건 직전 범인과 접촉한 사실이 있는 47세 남성을 붙잡기도 했다.

프랑스 현지 매체의 보도 등에 따르면 범인은 난민 신청도 하지 않은 자로써 ‘불법체류’ 중이었기에 프랑스 당국은 범인에 대한 신상 정보를 인지하지 못하고있었다고 한다.

사건 직후 프랑스 내무부에서 긴급 대책 회의를 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니스의 사건 현장을 찾았다.

한편, 이 사건과 관련해 세계 여러 지도자들이 프랑스와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슬람 국가들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 이란과 요르단 등 중동국가들 역시 이번 테러 사건을 규탄하고 나서기도 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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