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공방에 서민 "나뭇잎이 이렇게 위험하다" 조롱 남기기도

국회 법제사법위의 대검찰청 국감이 열리는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정문 앞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법제사법위의 대검찰청 국감이 열리는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정문 앞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대검찰청 앞에 놓은 윤석열 검찰총장 응원 화환을 두고 정치권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치워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은 데 대해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핑계가 치졸하다"라며 "윤 총장 격려화환이 보기 싫으니 치우라고 떼 쓰는 것에 불과하다"라고 반박반박했

김 교수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민들이 보내는 화환이 계속 오는 걸 어찌하기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만, 그래도 이제는 시민들도 보내는 거 자제하시고 대검도 화환인수 말고 돌려보내는게 좋을 거 같습니다"라고 적었다.

김 교수는 "경조사나 개업에 보내는 화환은 행사가 끝나면 정리하는 법인데, 이 경우는 행사 축하가 아니라 윤 총장 격려라서 이렇게 계속된 측면이 있네요. 그래도 시민들도 마음으로 응원하고 윤 총장도 마음만 받는 방식으로 마무리하시지요"라며 "다만 화환 나뭇잎에 미끄러질 뻔했다는 김남국 의원의 핑계는 아무리 생각해도 치졸합니다. 그저 윤 총장 격려화환이 보기 싫으니 치우라고 떼 쓰는 것에 불과하다. 핑계를 대더라도 말이 되는 핑계를 대셔요"라고 지적했다.

앞서 전날(28일) 김 의원은 윤 총장을 겨냥해 "대검찰청 앞에 설치된 화환들을 당장 치워야 한다"라며 "'정치적 중립' 의무를 지켜달라"고 말했다. 이어 "오전에 한 시민으로부터 제보를 받았습니다. 오늘 오전 서초동 대검찰청 앞을 지나가다가 화환에서 떨어진 나뭇잎을 밟고 미끌어질뻔 했다는 것"이라며 "(이 시민이) 대검 경비실에 항의를 했는데, 대검에서 3명의 직원이 나와서 구청에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그 시민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해명을 했다고 합니다. 먼저 시민의 안전이 문제가 됩니다. 보행에 불편함을 주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떨어진 나뭇잎을 밟고 미끌어지는 사고의 위험이 있습니다. 시민의 불편과 안전을 생각하면 대검 앞의 화환은 매우 부적절합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데, 대검 앞의 화환은 시민의 안전과 불편함에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검찰총장은 누구보다도 엄정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라며 "그런 검찰총장이 법무부 장관의 합법적인 지시에 마치 불복하는 듯이 화환으로 '정치적 위세'를 과시하는 모습은 국민에게 검찰총장이 자신만의 정치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경(造景)하는 김남국 의원에 따르면 윤 총장 지지자들이 보낸 화환에서 나뭇잎이 떨어져 그걸 밟은 시민이 크게 다칠 뻔했다고 한다. 여러분, 나뭇잎이 이렇게 위험하다”며 "낙엽이 우후죽순 떨어지는 11월엔 이로 인한 부상자가 상상할 수 없이 나올 것으로 추측된다. 정부는 11월을 낙엽 위험 시기로 지정하고 시민들의 외출을 전면 금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조롱했다.

현재 대검찰청 정문에서부터 대법원, 서울중앙지검에 이르기까지 300여개가 넘는 화환이 놓여 있다. 지난 22일 윤 총장의 국정감사 후 보수단체와 시민들이 보낸 응원 화환이다. 서초구청은 일부 단체에 “28일까지 화환을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 철거하겠다”고 행정대집행 계고서를 보낸 상태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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