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이름·술값 기억하는데 날짜는 왜 모르나”
검찰, 남부구치소서 7시간 넘게 김봉현 출정조사
법무부 감찰서 못 밝힌 나머지 1명 추가 지목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 통해 접대 날짜도 특정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4일 오전 경찰 조사를 위해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청사로 호송되고 있다./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4월 24일 오전 경찰 조사를 위해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청사로 호송되고 있다./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의 배후 전주(錢主)로서 로비를 벌여 온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해 7월 검찰 출신 A변호사와 함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룸살롱에서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것에 대해, A변호사는 “김봉현씨는 술접대 날짜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지목된 검사들은 그날 자신들의 동선을 밝혀 소모적인 논란을 빨리 종식시키자”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A변호사는 “김씨의 옥중편지를 보면 1년 이상 지난 일들을 마치 어제 발생한 일인 것처럼 기억이 정확하다”면서 “하지만 오로지 검사 술접대 자리만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고 한다. 김씨는 더 이상 ’2019년 7월경'이라는 표현 뒤에 숨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씨는 당시 술자리 참석자들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결과 등에 의존할 이유도 없고 그것을 핑계삼아도 안된다”며 “김씨 주장대로 현직 검사들을 접대했다면 그 날짜를 이제 공개해야 한다. 검사들 얼굴도 기억하고 술값까지 특정하면서도 정작 제일 중요한 날짜를 기억하지 못한다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A변호사는 또 “벌써 이 논쟁은 보름이 지났다”며 “김씨는 술접대 날짜가 7월 언제인지 떳떳하게 특정하고 저를 포함한 술접대 지목 검사들은 그날 자신들의 동선을 밝혀 이 논란을 빨리 종식시켜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검사 룸살롱 접대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은 전날 김 전 회장에 대한 2차 출정조사를 약 8시간 만에 마무리했다. 김 전 회장 측 변호인은 “지난 법무부 감찰 조사에서 술자리 접대 검사로 지목한 2명의 검사 외에 당시 그 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유력해 보이는 나머지 1명도 지목했다”고 했다.

이어 “그리고 술자리 접대 관련자들 중 일부의 휴대폰 포렌식 자료 등을 통해 술자리 접대한 유력한 날짜도 지목했다”며 “그 외에도 지난 법무부 감찰 조사에서 받은 내용을 토대로 한 보강 조사를 받았고 앞으로도 추가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검찰은 지난 26일 술접대 의혹을 받는 검사 2명의 사무실과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관련 의혹이 있는 강남 룸살롱을 전날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검사 2명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파일 등을 확보해 자료를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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