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대표 뒷돈 챙긴 혐의받는 금감원 직원 소환조사
관계 조율한 로비스트 조사하고 사무실·주거지 압색
옵티머스가 M&A한 해덕파워웨이 이모 전 대표 조사
옵티머스 로비거점 ‘해덕파더웨이’ 관련자 주거지도 압색

&nbsp;20일 여의도 NH투자증권 앞에 모인 옵티머스 펀드 피해자 모임 구성원들이 사기 판매 규탄 집회를 벌이고 있다. 2020.7.20/연합뉴스<br>
&nbsp;20일 여의도 NH투자증권 앞에 모인 옵티머스 펀드 피해자 모임 구성원들이 사기 판매 규탄 집회를 벌이고 있다. 2020.7.20/연합뉴스<br>

‘옵티머스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는 전직 금융감독원 직원 주모씨를 소환 조사했다. 동시에 주씨에게 돈을 전달한 것으로 의심되는 로비스트 김모씨도 조사하고 김씨의 사무실과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등 해당 사건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28일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김 대표 측으로부터 2000만원 상당의 로비 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는 주씨를 전날인 27일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앞서 펀드 사기로 구속기소된 김 대표는 검찰 진술에서 로비스트 김씨의 권유로 A씨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김 대표는 김씨가 환매중단 사태가 터지기 전 “금감원에 얘기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주씨를 소개했고, 이후 김씨를 통해 주씨에게 2000만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김 대표는 로비스트 김씨가 중간에서 돈을 전달하지 않아 ‘배달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크다고도 했다.

주씨는 앞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금감원 국장 출신 윤모씨와는 다른 인물이다. 윤씨는 금감원 재직 시절 김 대표에게 금융권 관계자들을 소개시켜주고, 옵티머스 측에서 수천원만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지난 22일엔 선박부품업체 해덕파워웨이의 최대주주 업체인 화성산업의 경기도 화성시 소재 사무실과 이 업체의 대표인 박모씨 주거지도 압수수색했다. 아울러 해덕파워웨이 자회사 세보테크의 거래업체인 명성티엔에스의 서울 강남구 사무실과 관계자 오모씨의 주거지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압수수색 하루 전날 해덕파워웨이 이모 전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해덕파워웨이는 지난 2018년 옵티머스에 회삿돈 약 37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덕파워웨이의 투자금은 김 대표의 ‘비자금 저수지’로 알려진 트러스트올 등 관계사를 거쳐 옵티머스 셉틸리언으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셉틸리언은 옵티머스의 ‘돈세탁 창구’로 의심되는 곳이다.

그 뒤 화성산업은 당시 해덕파워웨이의 최대주주로부터 지분을 인수하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화성산업은 옵티머스 펀드의 자금이 들어간 셉틸리언이 최대주주로 있는 곳이다. 이에 옵티머스가 화성산업을 이용해 무자본 인수합병 수법으로 해덕파워웨이 경영권을 장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해덕파워웨이는 정·관계 로비 창구로도 의심받고 있다. 금감원 전 수석조사역인 변모씨는 지난해 8월 해덕파워웨이 상근감사로 선임됐다. 그는 올해 옵티머스에 대한 금감원 검사 때 "따뜻한 마음으로 봐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변씨는 구속된 옵티머스 사내이사 윤석호 변호사와 한양대 동문으로 알려졌다. 윤 변호사는 해덕파워웨이를 인수한 화성산업의 감사를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변호사의 부인인 이진아 전 청와대 행정관은 해덕파워웨이의 사외이사로 있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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