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무감사와 연관 없다고 선 그어

제21대 총선에서 패배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개표상황실에서 사퇴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1대 총선에서 패배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개표상황실에서 당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서울 종로 지역구 조직위원장에서 사퇴할 의사를 밝혔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 전 대표는 최근 종로구 조직위원장직에서 물러날 뜻을 당에 전달했다. 황 전 대표는 지난 4.15 총선에서 종로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지만, 이후에도 지역 조직위원장 직을 유지해왔다. 종로구에서 사실상 당협위원장의 위치인 조직위원장을 맡았고 지역에서 장학재단 설립을 추진한다는 말도 나왔다. 국민의힘은 지난 15일 당무감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는데, 이후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일각에서는 황 대표가 당무감사 대상이 돼 물러난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서 1987년 이후 가장 큰 패배를 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 내외부에서는 황 전 대표 등 지도부가 장외투쟁을 잇는 등 ‘강경보수’ 이미지를 밀어붙여 패배했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김종인 비대위’도 이같은 분석에서 탈보수 행보를 잇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황 전 대표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있는 서울지역 당무감사를 우선해서 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민의힘은 그의 사퇴의사 표명과 당무감사는 별 관계가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총선 패배 이후 모든 당직에서 사퇴한다는 발언이 있었다는 것이다.

황 전 대표가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나 전 원내대표와 민경욱 전 의원, 김진태 전 의원 등도 당협위원장을 잃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장제원 의원 등은 당무감사를 향해 “지역 소대장인 당협위원장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부터 배워야 지도부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 지적하는 등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상태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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