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웅, 채널A 사건 수사중 한동훈 폭행
서울고검, 정진웅 기소...목격자 진술 결정적
정진웅 반발 “직무집행 정당성 주장할 것”

29일 '검언유착 의혹' 수사팀이 한동훈 검사장(왼쪽)의 휴대전화를 추가로 압수 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한 검사장과 수사팀장인 정진웅 부장검사(오른쪽)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2020.7.29/연합뉴스
29일 '검언유착 의혹' 수사팀이 한동훈 검사장(왼쪽)의 휴대전화를 추가로 압수 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한 검사장과 수사팀장인 정진웅 부장검사(오른쪽)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2020.7.29/연합뉴스

‘채널A 사건’ 수사 당시 한동훈 검사장(사법연수원 27기)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물리력을 행사한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29기)가 독직폭행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정 차장검사는 “정당한 직무집행이었다”고 크게 반발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 검사 측은 전날 “독직폭행 기소는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위한 정당한 직무집행 행위에 폭행을 인정한 것”이라며 수긍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재판에 충실히 임해 당시 직무집행 행위의 정당성을 적극 주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고검은 전날 특가법상 독직폭행 혐의로 정 차장검사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독직폭행은 공무원이 지위나 직무를 남용해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유죄 시 징역형만 있고 벌금형은 없다. 단순폭행보다 죄질이 무거워 5년 이하의 징역과 10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한다. 서울고검은 “형사 사건과 별도로 정 차장검사에 대한 감찰도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대검과 협의해 필요한 후속 절차를 밟겠다”고 했다.

정 차장검사는 지난 7월 29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사건과 관련,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USIM)카드를 압수하는 과정에서 소파에 앉아 있던 한 검사장을 잡고 소파 아래로 밀어누르는 등 폭행을 가해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이에 한 검사장은 당일 서울고검에 정 차장검사를 독직폭행 혐의로 고소하고, 그에 대한 감찰을 요구하는 진정도 제출했다.

지난 달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응급실 침대에 누워 있는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 1부장. /서울중앙지검<br>
지난 달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응급실 침대에 누워 있는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 1부장. /서울중앙지검<br>

그러자 정 차장검사는 “한 검사장이 압수수색을 방해해 나도 다쳤다”면서 서울 성모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는 사진을 공개했다. 서울중앙지검도 즉시 언론에 입장문을 내고 “한 검사장의 물리적 방해 행위 등으로 인해 정 부장검사가 넘어져 현재 병원 진료 중”이라고 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정 차장검사가 단순히 코로나19 검사 때문에 입원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압수수색 현장에 있던 검사와 검찰 직원들은 “정 차장검사가 한 검사장에게 물리력을 행사한 건 사실”이라는 취지로 서울고검 감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토대로 서울고검은 감찰 도중 정 차장검사를 피의자로 전환하고, 이날 기소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고검 감찰 당시 정 차장검사는 ‘한 검사장 등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 등을 대며 감찰에 불응했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도 당시 김영대 서울고검장을 찾아 ‘감찰 연기’를 요구하는 등 언성을 높인 것으로 전해져 논란을 일으켰다. 정 차장검사는 감찰 착수 2개월 뒤인 지난달 추석 연휴에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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