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언어의 무참함은 지지할 수 없지만 정권에 반대한다고 폐쇄 언급은 전혀 동의 못해"
"일베 언어가 품위 없다고 폐쇄한다면 거의 모든 좌익 사이트는 오늘 당장, 일제히 폐쇄돼야"
“청와대가 발표하는 정책부터가 허구...청와대 공식 사이트부터 폐쇄돼야 한다”
"언론 자유를 괴벨스의 시대로 되돌리고 있는 관련자들을 문책경질하라"

정규재 펜앤드마이크(PenN) 대표 겸 주필은 ‘일베(일간베스트 줄임말)' 폐쇄가 현행법상 가능하다는 청와대의 국민청원 답변‘과 관련해 25일 “일베를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은 오직 한가지. 일베가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고 좌익에 반대하는 사이트라는 것”이라며 “(청와대가) 히틀러도 아니고 이 무슨 해괴한 일이 백주의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일베 만세, 괴벨스와 싸우자‘라는 냉소적 제목의 글을 통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다른 사람을 오로지 비방할 목적으로 거짓을 말한다면 얼마든지 법률에 따라 처벌하고 또 그런 사례들은 이미 법원 판결을 거쳐 처벌되고 있다"며 "단순히 욕설을 많이 사용했다고 폐쇄할 수는 없는 것이고 그 언어가 품위없다고 이를 단속할 수는 없다. 그런 이유로 사이트를 폐쇄하기로 들면 거의 모든 좌익적 사이트들은 오늘 당장 그리고 일제히 폐쇄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거짓말로 따지자면 그 허망한 천안함 폭침설부터가 그런 것이고 공영방송을 장악해 광우병 선동을 부채질 했던 것부터가 그런 것들의 살아있는 증거들”이라며 “엠비시야말로 폐쇄되어야할 거짓의 대량생산 공장이며, 이 정권이 그 대표로 임명한 자야말로 바로 그 악의적 선동의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침몰사고를 단순한 해상재난이 아니라 악의적 사건인 것처럼 몰아갔던 자들은 누구이며, 대통령이 무당푸닥거리를 했다는 식의 그 산같은 거짓말을 지어낸 자들은 과연 어디에서 그런 거짓말을 지어내고 퍼뜨리고 확산시켰던 것인가"라며 "그 거대한 허구에는 눈을 감고, 단지 눈과 귀에 거슬리니 폐쇄하고 보자는 책동이라니! 과연 누가 계획하고, 누가 지시하고, 누가 망나니춤을 추는 것인가. 누가 괴벨스의 악동이 되자는 것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돌아보면 오히려 문재인 정권이야말로 바로 그런 허구의 주장들에 도움을 받아 정권을 차지하게 된 것”이라고 일갈했다.

정 대표는 또 “청와대가 발표하는 정책부터가 허구의 경제지식에 의해 점령되어 있고 개헌안만 하더라도 국무회의도 거치지 않아 위헌적 발표라는 거친 비판을 받고 있다”며 “청와대 공식 사이트부터 폐쇄되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청와대는 해괴한 논리를 펴면서, 자유민주주의가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로 선언하고 있는 언론자유를 괴벨스의 시대로 되돌리고 있는 관련자들을 문책 경질함으로써 그런 황망한 범죄적 사건에 결코 조직적으로 가담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기를 바란다”고 역설했다.

정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추가로 올린 <일베의 언어 문제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일베에 대해서는 저도 그 언어의 무참함에 대해 도저히 지지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정권에 반대한다고 해서 바로 그 권부가 민간 사이트의 폐쇄를 언급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동의할 수 없기 때문에 일베를 죽이지 말라는 뜻에서 '일베 만세'라는 표현을 써본 것"이라고 말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다음은 정 대표가 이날 올린 두 개의 페이스북 글 전문(全文).

<일베 만세, 괴벨스와 싸우자>

일베를 폐쇄할 수 있다고 청와대 법무비서관이라는 자가 말했다고 합니다. 일베를 폐쇄하라는 소위 청원이 23만개에 달했다고 합니다. 수사중이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실로 놀랄 일입니다. 한국은 법치 국가입니다.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다른 사람을 오로지 비방할 목적으로 거짓을 말한다면 얼마든지 법률에 따라 처벌하고 또 그런 사례들은 이미 법원 판결을 거쳐 처벌되고 있습니다.

일베를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은 오직 한가지. 일베가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고 좌익에 반대하는 사이트라는 것입니다. 단순히 욕설을 많이 사용했다고 폐쇄할 수는 없는 것이고 그 언어가 품위없다고 이를 단속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 이유로 사이트를 폐쇄하기로 들면 거의 모든 좌익적 사이트들은 오늘 당장 그리고 일제히 폐쇄되어야 할 것입니다. 아니 청와대 공식 사이트부터 폐쇄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청와대가 발표하는 정책부터가 허구의 경제지식에 의해 점령되어 있고 당장의 개헌안만 하더라도 국무회의도 거치지 않아 위헌적 발표라는 거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거짓과 오류의 해악으로 따지면 그리고 불법성으로 따진다해도 일베가 어떻게 그것에 비길 수 있겠습니까. 히틀러도 아니고 이 무슨 해괴한 일이 백주의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것입니까.

법 위반으로 따지자면 과연 무엇을 처벌하고 무엇을 벌 주어야 하는 것입니까.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다고 그리고 반대한다고 폐쇄하기로 들면 이런 괴벨스같은 일이 없습니다. 히틀러의 부활입니다. 괴벨스 만세입니다. 그러고보니 이 정권의 사회정책과 경제정책들은 거의 히틀러와 닮아 있습니다. 이런 언론탄압은 박정희 시대의 불가피한 개발독재 시절에조차 없었던 일입니다.

거짓말로 따지자면 그 허망한 천안함 폭침설부터가 그런 것이고 공영방송을 장악해 광우병 선동을 부채질 했던 것부터가 그런 것들의 살아있는 증거들입니다. 엠비시야말로 폐쇄되어야할 거짓의 대량생산 공장이며, 이 정권이 그 대표로 임명한 자야말로 바로 그 악의적 선동의 주인공 아닙니까. 세월호 침몰사고를 단순한 해상재난이 아니라 악의적 사건인 것처럼 몰아갔던 자들은 누구이며, 대통령이 무당푸닥거리를 했다는 식의 그 산같은 거짓말을 지어낸 자들은 과연 어디에서 그런 거짓말을 지어내고 퍼뜨리고 확산시켰던 것입니까. 그 거대한 허구에는 눈을 감고, 단지 눈과 귀에 거슬러니 폐쇄하고 보자는 책동이라니!. 과연 누가 계획하고, 누가 지시하고, 누가 망나니춤을 추는 것입니까. 누가 괴벨스의 악동이 되자는 것입니까.

돌아보면 오히려 문재인 정권이야말로 바로 그런 허구의 주장들에 도움을 받아 정권을 차지하게 된 것이 아니던가요.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현장에 달려가 "아이들아 고맙다"고 썼을 때 그의 마음 속에 어떤 구성된 논리의 흐름이 떠올랐던가요. 미군의 단순 교통사고를 미군의 살인사건으로 둔갑시킨 자들은 누구이며, 광우병이며 세월호며 고영태 사건이며 천안함 폭침설과 존재하지도 않은 그 수많은 협잡 모략을 만들어낸 자들은 누구입니까. 고전적인 언론자유를 들먹일 필요조차 없습니다. 청와대는, 그런 해괴한 논리를 펴면서, 자유민주주의가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로 선언하고 있는 언론자유를 괴벨스의 시대로 되돌리고 있는 관련자들을 문책 경질함으로써 그런 황망한 범죄적 사건에 결코 조직적으로 가담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기를 바랍니다. 일베 만세! 

<일베의 언어 문제에 대하여>
일베에 대해서는 저도 그 언어의 무참함에 대해 도저히 지지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정권에 반대한다고 해서 바로 그 권부가 민간 사이트의 폐쇄를 언급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일베를 죽이지 말라는 뜻에서 '일베 만세'라는 표현을 써본 것입니다.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레오파지티카의 밀턴은 참 지식을 위해서는 거짓의 지식까지도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미풍양속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그런 것에 대해 날카롭게 우리의 도덕심과 분별심을 내세울 수 있습니다. 특히나 우리는 도덕과 전통과 개인의 가치와 지적 품위를 내세우는 보수파입니다. 일부 자극적 표현과 부풀린 거짓말들에 대해서는 예민한 경계심이 발동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이유로 주로 젊은이들이 많은 사이트를 재갈로 채워버리는 것은 도저히 용납키 어렵습니다. 하나를 폐쇄하면 두개가 생겨날 것이고, 두개를 폐쇄하면 4개가 생겨날 것입니다. 그것은 이 정신병적 사회에 뚫려 있는 조그만 배설구요 숨구멍같은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 시대가, 정치적 입장에 관계없이, 조용히 물러서서 흥분과 들뜬 감정을 가라앉히는 그런 자제의 순간을 맞기까지는 어느 일방에 대해서만 언어의 정결을 요구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저는 그 문제를 말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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