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후 이틀 만에 사망한 인천시 17세 고교생 A군 시신에서 아질산나트륨(아질산염)이 다량 검출됐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이에 유족 측은 극단적 선탱을 할 이유가 없다며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진상규명을 호소했다.

27일 경찰과 유족 등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인천 모 고등학교 3학년 A군 시신에서 치사량 이상의 아질산염이 검출됐다는 부검 결과를 경찰에 통보했다. 부검 결과를 받은 질병청은 "사망과 백신 접종은 관련이 없다"고 발표했다.

아질산염은 흔히 육류의 선홍빛을 유지시키는 보존제로 많이 사용되지만 치사량 이상 섭취할 경우 심각한 호흡곤란과 함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국과수는 지난 18일 A군 시신 부검을 진행한 뒤 ‘사인미상’이라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통보한 이후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정밀조직검사 등을 벌여왔다.

경찰은 A군이 아질산염을 구매한 것까지 확인했다며 극단적 선택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백신 접종과 A군의 죽음이 연관성 없다는 국과수의 부검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는 입장이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제 동생의 죽음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독감 백신을 맞고 이틀 만에 숨진 인천 17세 고등학생의 형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글을 통해 "(동생 부검을 진행한) 국과수에서는 독감과 관련이 전혀 없다는데 (동생이) 사망하는 데 영향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과수는 부검 결과 ****이 치사량으로 위에서 다량 검출됐다고 한다"며 "경찰은 타살과 사고사가 아닌 것 같아 극단적 선택에 비중을 두고 수사하고 있지만, 동생은 성적도 전교 상위권이고 대학 입시도 마쳐 심리적인 압박감이나 스트레스가 최소 상태였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독감 백신 주사를 맞고 사망한 인천의 10대 고등학생의 억울함에 대해 진상조사위를 구성해 한 점의 의혹 없이 조사하고, 진상을 국민 앞에 밝히기 바란다”며 “‘사람이 먼저다’고 외친 대통령은 이 사건에 절대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또 다른 58명의 독감 백신 주사 사망자에 대해서도 연관성이 없다는 식으로 무작정 덮지 말고 재발 방지를 위한 철저한 원인 규명과 단 1의 위험성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며 “그게 나라다운 나라가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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