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부대에 등장한 '시진핑 어록'[홍콩01망 캡처-연합뉴스]
중국군 부대에 등장한 '시진핑 어록'[홍콩01망 캡처-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을 모은 소책자가 등장했다. 책 표지에 ‘시 주석 어록’이라고 써 놓은 이 책자는 마오쩌둥(毛澤東)의 우상화를 위해 발행했던 ‘마오 주시 어록’을 연상시킨다.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은 최근 중국군 북부전구(戰區)의 한 기갑부대가 ‘시 주석 어록’을 발간해 일선 장교와 병사들의 학습자료로 활용하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책자 안에는 ‘일선 관병 학습판’이라는 설명과 ‘보병 제204여단 포병연대 정치처(處)’가 편찬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주요 내용은 시 주석이 그간 중국몽(中國夢), 강군(强軍)비전, 군중노선, 반부패 청렴, 근검절약, 자아비판 등과 관련해 행한 발언들이다. 총 113쪽으로 구성됐다.

이 책자의 디자인 양식은 붉은색 배경에 금색으로 인물 형상과 제목을 새겨 넣은 점에서 1960년대 대량으로 출간돼 배포된 ‘마오 주석 어록’과 똑같다. 문화대혁명(1966~1976년) 이듬해인 1967년 발간된 ‘마오 주석 어록’은 마오쩌둥의 강연과 지시, 연설 등에서 중요한 부분을 뽑아 펴냈다. 중국에서는 ‘홍보서’(紅寶書)로, 해외에서는 ‘작은 빨간 책’(Little Red Book)으로 불렸다.

마오쩌둥 어록
마오쩌둥 어록

당시 중국인 모두가 지녀야 했던 이 어록집은 정부와 민간을 통틀어 50억부 이상이 인쇄됐다.

이번에 등장한 ‘시 주석 어록’은 중국 관영매체에는 출간 소식이 전해지지 않아 중국군의 공식 편찬 작업을 거친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어록집에 앞서 다른 형태의 시 주석 선집이 등장한 적도 있다. 2014년에 중앙선전부가 ‘시진핑 총서기의 중요 강화 독본’ 증보판을 발간했었고, 지난해 11월에는 저장(浙江)공업대 화공학원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진핑 어록’ 소책자를 자체 발간하기도 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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