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북한은 6.25 참전 70주년 맞아 연일 조중친선 과시 행보

제52차 한미안보협의회(SCM)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서욱 국방부 장관이 14일(현지시간)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과 함께 워싱턴DC에 있는 6·25전쟁 참전 기념공원을 방문해 헌화행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제52차 한미안보협의회(SCM)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서욱 국방부 장관이 14일(현지시간)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과 함께 워싱턴DC에 있는 6·25전쟁 참전 기념공원을 방문해 헌화행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북한의 선전매체들은 26일 남한의 외교안보 당국자들의 연이은 미국행을 비난했다. 전날 중국의 6.25전쟁 참전 70주년을 맞아 북중관계를 “세상이 부러워하는 관계로” 발전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중국이 한미동맹을 견제하고 나선 것이다.

북한의 선전매체 메아리는 “지난 9월부터 (남한의) 외교부와 청와대, 국방부 등의 여러 고위당국자들이 미국의 문턱에 불이 달릴 정도로 경쟁적으로 찾아다니고 있다”며 “외세에 의존해서만 명줄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자들의 쓸개빠진 추태”라고 했다.

이어 “남조선(남한) 언론, 전문가에 의하면 이들의 미국 행각 목적은 ‘한미동맹 불화설’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며 “미국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데 불안을 느낀 남한 당국이 상전의 노여움을 풀어주기 위해 외교안보 관계자들을 줄줄이 미국에 파견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미동맹에 대해 “침략전쟁에 총알받이로 군말없이 나서야 하는 ‘전쟁 동맹’, 정치·경제·문화 등 모든 분야를 미국이 철저히 틀어쥔 불평등한 예속 동맹”이라고 했다.

메아리는 “외세를 하내비(할아비)처럼 섬기며 비굴하게 처신하니 미국이 더 업신여기고 ‘방위비 분담금’ 증액, 사드 기자의 영구화, 남한 강점 미군의 훈련장 보장 등 무거운 부담만 지워서 돌려보낸 것”이라고 했다.

앞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욱 국방부 장관,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최종건 외교부 차관과 이동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은 지난달부터 각각 있따라 미국을 방문했다.

북한의 또 다른 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전쟁 부나비들의 가소로운 망동’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합동참모본부가 연례적으로 시행하는 호국훈련에 대해 “우리에 대한 또 하나의 공공연한 도발이며 가뜩이나 첨예한 정세를 더욱 험악한 국면으로 몰아가는 용납 못할 대결망동”이라고 했다.

한편 최근 중국은 연일 북중관계를 과시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정은은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을 찾아 참배하고, 평양의 북중 우의탑과 중국 선양의 열사릉에도 화환을 보냈다. 북한은 대북제재, 코로나19, 수해 등 ‘삼중고’를 겪으면서 우방국이자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친선을 강화하는 모양세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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