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방위 파행...與이원욱 vs 野박성중 험악한 충돌
李, 의사봉 내동댕이...朴 "건방지게. 나이 어린 XX가"

국회 과방위. (사진=연합뉴스)
국회 과방위. (사진=연합뉴스)

177석 거대 여당 더불어민주당이 독단적인 국정감사 운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여야 의원들 간의 험악한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23일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소속 이원욱 국회 과방위원장과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서로 반말과 욕설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여 지켜보는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박성중 의원은 이날 발언 시간을 더 달라는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원욱 위원장을 향해 "당신이 중간에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위원장은 이에 "어디에 대고 당신이냐"고 소리를 질렀고, 박 의원도 "그럼 당신이 뭐냐"고 맞받았다. 두 의원은 계속해서 "여기 위원장이야", "나도 간사야" 등의 말싸움을 이어갔다.

말싸움이 이어지던 와중에 결국 추태가 펼쳐졌다. 이 위원장이 "질문하세요, 질문해"라고 하자 박 의원은 "건방지게 반말을 해"라고 했다. '건방'이라는 단어에 흥분한 듯한 이 위원장은 박 의원 자리 바로 앞까지 다가갔고, 박 의원은 "한 대 쳐볼까"라며 팔을 올리는 모습까지 연출했다. 이 의원장이 "야 박성중"이라고 고성을 질렀고, 박 의원은 "건방지게. 나이 어린 XX가"라고 대응하면서 국감은 파국으로 흘러갔다. 이후 여야 의원들이 강하게 말렸고, 이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한다"며 의사봉을 세게 내리친 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국감은 10여 분 뒤 재개됐지만, 차수 변경을 놓고 여야 의원들은 또다시 충돌했다. 민주당 간사 조승래 의원이 "차수 변경을 동의할 수 없으니 자정 전에 끝내는 것을 감안해달라"고 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독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분위기가 다시 과열되자 이 위원장은 "두 간사께서 나가서 논의하시라"고 했다. 결국 이날 국감은 차수 변경 없이 종료됐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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