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철 지검장 “정치가 검찰 덮었다” 사의표명 하루만

이정수(51·사법연수원 26기) 신임 서울남부지검장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3일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 후임으로 이정수(51·사법연수원 26기)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임명했다. 이 검사장은 현 정부 들어 요직에 잇따라 발탁돼 '친정부' 검사로 분류된다. 이날 인사로 이 검사장은 검찰총장의 관여 없이 라임자산운용 사건의 수사지휘를 맡게 됐다.

법무부는 이날 오후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라임 관련 사건의 독립적인 수사지휘 체계의 공백이 없도록 박순철 남부지검장의 의원면직을 수리하고, 이정수 대검 기조부장을 후임 남부지검장으로 전보 발령하여 즉시 업무에 임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 장관이 남부지검에 신임 검사장을 중심으로 흔들림 없이 법무부와 대검, 정치권으로부터 독립해 신속하고 철저히 진실을 규명하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 검사장은 지난 1월 추 장관 취임 후 첫 검찰 인사 때 대검 기조부장에 임명됐다. 현 정부 초기인 2017∼2018년에는 국가정보원에 파견돼 국가정보원장 법률자문관 겸 정부가 추진한 ‘적폐청산TF’ 부장 검사로 활동했다.

2014년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장에 임명돼 1년간 222명의 범행을 인지, 67명을 구속하고 범죄수익 253억원을 환수하는 등 성과를 냈다. 이듬해인 2015년 국제검사협회(IAP) 올해의 검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검사장은 앞으로 라임 펀드 사기 사건의 남은 수사와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주장한 현직 검사 접대 의혹, 야당 정치인 로비 의혹 등 수사를 총지휘하게 됐다.

앞서 박순철 남부지검장은 전날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에 “정치가 검찰을 덮었다”는 말을 남기며 추 장관이 최근 행사한 수사지휘권 발동을 비판,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추 장관은 유감을 표하고 후속 인사를 예고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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