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의로운 윤석열 형!" 외쳤던 박범계의 돌변..."허접하다"
金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이런 이중잣대가 바로 검찰을 정치화시키는 것"

윤석열 검찰총장(左),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左),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김근식 경남대 교수(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는 22일 과거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했던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제 180도 돌변해 윤석열 총장에 비난을 퍼붓는 것에 대해 "언제는 윤 총장이 의로운 검사라더니 이제와서 사실은 나쁜 검사라는 것이냐. 참 비열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근식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 의원은 그가 그리 칭송하던 (윤 총장의) 서울중앙지검장 시절까지 소환해 옵티머스 수사의뢰사건이 무혐의 처리됐다면서 이제와서 당시의 윤석열을 비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중앙지검에 접수되는 한해 사건이 적어도 수십만건 되고, 그래서 지검장 보고없이 부장전결로 끝나는 사건이 부지기수이고, 2018년 옵티머스 수사의뢰는 아직 대형사기사건으로 인식되기 전"이라며 "윤석열 (당시) 중앙지검장이 보고받지도 않은 사건을 들이대며 이제와서 공격의 소재로 삼는 것은 참 비열하다"고 했다.

또 "적폐청산에 앞장섰던 윤 총장을 그리 칭송하더니 이제와서 그 윤 총장이 사실은 옵티머스를 무혐의처리했다고 책임을 덮어씌우는 것이냐"며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이런 이중잣대가 바로 검찰을 정치화시키는 것이다. 검찰을 감탄고토(甘呑苦吐)의 수단으로 인식하는 게 바로 정치검찰을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박범계 의원은 22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지난 2018년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일 당시 전파진흥원이 수사의뢰한 옵티머스 사건을 무혐의 처분한 것을 언급하며 "이런 허접한, 허술한 무혐의 결정을 할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또 윤 총장의 태도를 문제삼으며 "자세 똑바로 하라"고 윽박지르기도 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7년 전인 지난 2013년 11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 총장을 '형'이라 부르며 치켜세운 바 있다. 그는 "윤석열 형! 형을 의로운 검사로 칭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과 검찰의 현실이 너무 슬프다. 사법연수원 동기이면서도 긴 대화 한 번 나누질 못한 형에게 검찰에 남아있어야 한다고, 불의에 굴하지 말라는 호소로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밉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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