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대북제재가 계속되며 북한 주민들이 목숨까지 내거는 현실 마주해"
북한 인권 유린 행태 혹은 핵 위협 등 대북제재에 이른 원인 일절 무시
‘남북 평화무드’ 강조하며 北정권 비호(庇護)...과도한 몰이해 부추겨
네티즌 "누가 들으면 대북제재 없을 때는 밀수 안 한줄 알 것 같다"

SBS가 북한 주민의 안타까운 비극을 대북제재와 연관시키는 가운데 대북제재가 잘못됐다는 식의 황당한 인과관계로 보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

SBS는 24일 ‘밀수하려 압록강 건너다 익사...대북제재가 부른 비극’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SBS는 “대북 제재로 경제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생계형 밀수를 위해 강을 건너던 남성이 물에 빠져 숨졌다”며 밀수를 하던 남성의 죽음과 대북제재를 연관시켰다. ‘생계형 밀수’를 하다가 익사했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어 부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얼음판 위에서 끝내 오열하는 모습이 담긴, 관련 영상을 보도하며 안타까운 마음과 민족애(民族愛)를 자극했다.
 

SBS 사이트 캡처
SBS 사이트 캡처

해당 기사를 보도한 기자는 “밀수를 위해 강을 건너려던 남성이 거센 물살에 휩쓸려 익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대북제재가 계속되면서 생계형 밀수에 나선 북한 주민들은 목숨까지 내걸어야 하는 녹록지 않은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며 대북제재가 북한 주민들의 목숨까지 위협하는 비극을 초래한다는 논리를 펼쳤다.

그러나 이같은 논리의 의도와 목적에 의구심이 제기된다. 남북 고위급회담 및 남북 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대북제재 완화의 필요성’ 혹은 ‘대북지원’을 부추기는 여론을 형성코자 하는 의도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남북 평화 분위기 조성을 강조하는 정부의 코드맞추기 식 보도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지상파 방송에서 북한 3대 세습독재 체제가 이어온 사회주의 체제로 경제가 파탄난 부분과 북한이 행하는 인권유린 행태, 핵위협 등 대북제재에 이른 원인과 북한 정권의 책임은 일절 외면한 채 편파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시청자로 하여금 대북제재와 북한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상 최근 북한의 실태에 대해서는 외면하거나 축소하고, ‘남북 평화무드’를 강조하며 북한 정권에 대한 과도한 띄우기와 비호(庇護)하는 식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현 북한 정권 체제에 대한 비판은 찾기 힘든 상황이다.

이같은 보도를 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북한 정권 탓은 전혀 없다”, “과거부터 밀수와 탈북으로 죽어나가는 북한 인권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없다. 누가 들으면 대북제재 없을 때는 밀수 안 한줄 알 것 같다”, “비정상적이다. 어느나라 언론인가”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이 보도는 23일 SBS 8시뉴스를 통해 ‘북한 주민, 밀수 위해 강 건너다 익사…안타까운 순간’으로 같은 내용이 보도됐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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