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조수진 "琴 응원한다"...당내 갈등 빚어온 與김용민도 "많이 아쉽다"
親文들, 琴 페이스북 몰려가 "그래 꺼져"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신 만나지 말자" 또 비난세례
"琴처럼 소신 있는 초선 되겠다"던 與김남국은 뒷모습에 대고 "철새 정치인"
정치권서는 琴 향후 행보 촉각...野서 영입설 기대하지만 김종인 "두고봐야겠다" 확답 피해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은 지난 9월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국 당시 후보자(왼쪽)에게 비판적 질의를 쏟아낸 바 있다.(사진=연합뉴스 유튜브 캡처)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은 지난 9월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국 당시 후보자(왼쪽)에게 비판적 질의를 쏟아낸 바 있다.(사진=연합뉴스 유튜브 캡처)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탈당에 정치권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다. 여권 내부에 쓴 소리를 이어온 금 전 의원에 “아쉽다” “응원한다”는 메시지가 나오는가 하면, 강성 친문(親文) 지지자들과 함께 “철새 정치인”이라며 뒷모습에 비난을 보내는 모습도 관측됐다.

금태섭 탈당에 野조수진 “금태섭 응원한다" 與김용민 "아쉽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금 전 의원 탈당 소식이 전해진 뒤인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고 싶은 말들을 하고 살 수 있다는 건 분명 행복한 것이라고 믿는다”며 “더불어민주당 내부에는 합리적이고 훌륭한 지인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그분들은 문제의식을 입밖으로 내지 못한다. 그래서 금태섭 전 의원을 응원한다”고 적었다. 이외 같은당 김웅 의원도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민주당을 떠난다. 공수처 당론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처분을 받고 재심을 청구한 지 5개월이 지났다”며 “징계 재심 뭉개기가 탈당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 민주당은 예전의 유연함과 겸손함, 소통의 문화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면서 탈당 소식을 전했다. 금 전 의원은 지난 총선 경선에서 탈락한 이후 당에 남아 비판적 의견을 내왔다. 지난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표결에서 '찬성'인 당론과 달리 기권을 했다는 이유로 당의 '경고' 처분을 받기도 했다.

같은 당에서 그와 갈등을 빚어온 현직 의원도 아쉽다는 심경을 밝혔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도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금태섭 전 의원님 탈당 소식 많이 아쉽습니다”라며 “비록 탈당하셨지만 진보진영에서 끈임없는 실천을 통해 우리 사회가 진일보하는데 늘 함께 해 주시기를 희망한다. 우리가 지향하는 바다에서 다시 만나길 고대하겠다”고 전했다.

'대깨문'을 자처하는 친문(親文) 시민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대깨문'을 자처하는 친문(親文) 시민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강성 친문들은 떠나는 사람에도 "그래 꺼져" 비난...與김남국도 "철새 정치인의 모습"

반면 강성 친문 지지자들은 금 전 의원 탈당에 비난 댓글을 쏟아내며 항의했다. 금 전 의원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표결법 당시 기권표를 던졌을 때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한 뒤 받았던 것과 유사한 모습이었다. 금 전 의원이 탈당 소식을 전한 페이스북 글에는 500여개의 댓글이 빠르게 달렸다. 강성 친문 지지자들은 “그래 꺼져”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신 만나지 말자” “댁이 탈당하는 것을 보니 민주당이 건강해지고 있다” “속이 다 시원하다”는 등의 댓글을 다수 달았다.

이들과 유사하게 떠나는 사람에게 ‘철새 정치인’이라는 말을 남긴 여당 의원도 있었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그(금 전 의원)의 탈당이 너무나 뜬금없다. 아무런 정치적 이벤트도 없고 관심도 없는데 너무나 갑작스럽고 명분도 없다”며 “어떤 이유로 보나 정치적 신념과 소신에 따른 선택이 아니라 자리와 이익을 쫓아가는 철새 정치인의 모습”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 4.15 총선에서 승리한 뒤 "금태섭, 박용진 의원처럼 소신 있는 초선 되겠다"는 언론 인터뷰를 남겼던 인사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금 전 의원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금 전 의원의 합류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연석회의 후 기자들 질문에 “한 번 만나볼 생각은 있다”며 “금 전 의원이 탈당했다는 것은 신문에서 봤지만, 그 분의 의향이 어떤지는 우리가 확인할 길이 없다. 두고봐야겠다”며 확답을 피했다. 금 전 의원도 이날 펜앤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이 전부"라며 "어느 당으로 갈 지 사전에 결정했거나 (다른 당과) 입당 관련 얘기를 주고받은 상태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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